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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현대백화점, 단일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그룹사 가치 상승

2023. 7. 22. 02:17
◇현대백화점·그린푸드 지분 공개매수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 지주사 체제 전환
◇그룹사 가치 상승·배당 확대 효과 기대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그동안 순환출자 형태로 나누어져 있던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현대지에프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지주사 체제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재편되는 지주사 구조는 그룹사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연합뉴스)

◇ 현대백화점·그린푸드 지분 공개매수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인적 분할을 통한 두개 지주회사 구축 계획이 불발된 지 5개월 만이다.

전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6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공개매수 및 현물출자를 통해 현대백화점을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하고,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료 = 현대지에프홀딩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 지주사 체제 전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하며,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의 지분은 소유할 수 없다.

공개 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각각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또 유상증자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 및 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정지선 및 정교선 최대주주의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율은 약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지주회사 전환은 무산됐고, 현대그린푸드만 지주사로 전환되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었다"며 "기존 구조에서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2년 이내에 현대백화점에 대한 보유 지분 12.1%를 처분해야 했는데, 현대백화점까지 현물출자에 참여함으로써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 두 회사 모두의 리스크 요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자료 = 현대지에프홀딩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 그룹사 가치 상승·배당 확대 효과 기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 지분 12.05%를 보유 중이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최소 요건 충족을 위해서 추가 지분 취득, 혹은 보유 지분 매각을 선택해야만 했다.

시장에서는 12.05%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존재했던 만큼 이번 결정을 통해 잠재적 오버행 리스크가 소멸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현대백화점 지난해 배당성향은 19.7%로 유통 업종 평균 대비 낮았다.

아직까지 현대백화점의 공식적인 배당 정책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사업회사의 배당성향이 올라간다는 사례가 있어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배당성향이 올라가는 사례가 다수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현대백화점의 주당배당금 또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지주사 구조는 그룹사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며 "지주사 체제 재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사업체제 강화를 통한 각 사 경쟁력 상승, 주주환원 정책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