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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김동관의 한화솔루션, ‘순복음교회 조용기 생가터’에 1조원대 울산KTX 역세권 개발 포기하나

2023. 7. 21. 16:42
◇한화솔루션 “조용기 목사 생가터 재협상 불가피”
◇김동관 등 한화, 순복음교회 등과의 마찰에 큰 부담

울산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사업 위치도. (사진=울산시)

[알파경제=김상진, 이준현 기자] 개발 규모 1조원대의 울산KTX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유명 종교단체와의 다툼을 피하는 형태로 미온 대처하면서 개발 사업이 무작정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솔루션은 1조원대에 육박하는 울산KTX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에서 일부 부지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부지는 순복음교회 故조용기 목사 생가터와 조 목사의 동생 조용목 은혜와진리교회 목사의 땅, 은혜와진리교회 등이다.

故 조용기 목사.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 한화솔루션 “조용기 목사 생가터 재협상 불가피”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해당 부지 협상은 사실 다 조율이 다 된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다시 문제 제기가 이뤄지면서 교회 측과 협상해 가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화의 사업 파트너 울산도시공사 측은 “순복음 교회에서 조용기 목사 생가 부지를 개척하거나 옮겨달라는 민원이 있다”면서 “원칙상 개발계획 등이 거의 완료된 상태여서 순복음교회 민원 해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TX울산역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민관 공동 투자의 특수목적법인 주체 중 울주군과 울산도시공사 측은 순복음교회의 무리한 요구로 인한 사업 지연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 조용기 목사 생가터에 대한 보상도 법적 보상 원칙에 따라 교환부지만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순복음교회 측이나 조용목 목사와 은혜와진리교회의 무리한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 김동관 등 한화, 순복음교회 등과의 마찰에 큰 부담

하지만 한화 측 입장은 상당히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승현 회장이 환후 중인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순복음교회 같은 큰 종교단체와 반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한화솔루션의 수장인 김동관 부회장마저 개발 이익보다 순복음교회 등과 싸우면서 생기는 잡음 등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화솔루션 등 한화그룹은 울산KTX 역세권 개발 분야에서 조용기 목사 생가터 등 부지 협상 문제에 적극 개입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의 미온적인 태도에 울산KTX 역세권 개발도 완료 시점을 정할 수 없을 정도로 시일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순복음교회나 은혜와진리 교회 측은 알파경제에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시작된 KTX울산역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조성은 한화솔루션과 울주군, 울산도시공사가 특수목적법인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KTX울산역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사업구역 약 153만㎡에는 1만 2000세대(3만 2000명 수용) 아파트와 첨단 산업단지(42만 여㎡) 등이 들어선다.

예상 사업비는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TX울산역 배후에 산업과 연구, 교육, 주거, 기업 지원 기능을 갖춘 자족 가능한 복합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