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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이노션, 광고 시장 둔화 계열 물량 확대로 막았다

2023. 7. 21. 16:32
◇현대차·기아 덕 2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전망
◇하반기도 EV 마케팅 수요...연간 총량은 불변
◇지속적인 M&A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이노션이 1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2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업황 자체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계열사들이 신제품 출시에 맞춰 광고 캠페인, 프로모션 등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고 업황 회복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계열사 물량으로 막을 순 없다는 지적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마케팅사 디플랜360을 인수하기로 한 것 역시 회사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 (사진=이노션 홈페이지).

◇ 현대차·기아 덕 2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전망

13일 흥국증권은 이노션의 2분기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939억원, 영업이익은 39.6% 증가한 3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계열사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EV) 강화 전략과 더불어 관련 마케팅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특히 아이오닉6, EV9, 신형 니로 EV, 코나 EV 등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EV 라인업을 확충해 관련 광고 물량이 이번 분기에 예상보다 크게 반영됐다.

비계열 광고주들의 물량 역시 기대 이상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 분기 대비 광고 수주를 위한 경쟁PT도 늘면서 추가 수주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반적인 비용 통제 기조가 이어졌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강화를 위해 단행되었던 인력 충원의 선투자 효과가 발현되는 구간에 접어들면서 GP 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는 광고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계열과 BTL 물량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자료= 이노션, 삼성증권

◇ 하반기도 EV 마케팅 수요...연간 총량은 불변

하반기에도 EV 관련 마케팅 수요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분기 집행된 EV 광고가 하반기 예상 물량을 앞당겨 시행한 건이라 연간 총량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산타페 풀체인지, 소렌토, 카니발, K5 등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들이 출시 예정에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광고 업황 개선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2분기 실적 호조는 당초 하반기로 예상됐던 광고 물량 일부가 선반영된 부분도 있어 이익 추정치를 크게 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료= 이노션, 삼성증권

◇ 지속적인 M&A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

이노션은 디지털 마케팅의 풀커버리지 구축을 위해 2021년 디퍼플, 2022년 스튜디오레논 인수에 이어 지난 6월 미디어렙사인 디플랜360 M&A를 완료했다.

디플랜360은 2019년 설립된 디지털 마케팅사로 미디어렙사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더욱 강화해 광고주의 디지털 마케팅 수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에도 디지털 강화를 위해 소셜, UX/UI, 디지털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추가 M&A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이다.

또 기존의 광고 제작 역량을 컨텐츠 부문까지 확대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컨텐츠 제작사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 또한 검토중이다 .

최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더욱 강화해 광고주의 디지털 마케팅 수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M&A를 통해 경쟁 역량을 지속 강화해 온 만큼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올해 이익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기자(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