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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GS리테일, 온라인 실패 인정하고 본업 편의점으로

2023. 11. 17. 14:38

◇3분기 영업이익 1268억원...컨센서스 상회
◇편의점 등 본업 수익성 개선이 핵심
◇GS홈쇼핑 합병 전략 실패..체질개선 시작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GS리테일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비편의점 사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본업인 편의점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프레시몰의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향후 본업인 편의점 부문이 얼마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지 여부가 실적과 주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GS25 컨테이너형 무인편의점 (사진 = GS리테일 홈페이지)


◇ 3분기 영업이익 1268억원...컨센서스 상회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126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2%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수퍼와 호텔의 약진, 디지털 커머스 적자 축소가 이어진 가운데 부진했던 편의점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익을 기록했다.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은 비우호적인 기상환경과 해외 여행 증가로 +1%(담배 제외 +0.9%)에 그쳤다.


음료, 숙취해소제, 아이스크림 등 전년 고수익성 카테고리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높은 기저로 상품 믹스 개선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다만 효율적인 판관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은 4% 늘었다.

수퍼는 근거리 쇼핑 수요 증가로 기존점 성장률이 +4.3%로 양호하고, 영업이익도 43% 증가했다.

홈쇼핑 영업이익은 의류 및 생활용품 부진으로 19% 줄었고, 호텔은 투숙률 상승세가 이어지며 증익 추세가 유지됐다. 디지털 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기타 부문 적자는 186억으로 개선됐다.

 

자료=신한투자증권

 

◇ 편의점 등 본업 수익성 개선이 핵심

GS리테일은 핵심 사업인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하면서 전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퍼의 신규 출점을 강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고, 수퍼는 업황 호조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익의 안정적 증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기업가치의 핵심은 편의점 수익성 개선"이라며 "GSPAY, 와인 25 플러스, 반값택배, 우리동네 GS 등 객수 회복을 위해 선보인 다양한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는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GS홈쇼핑 합병 실패..체질개선 시작

현재 GS리테일의 기업가치는 GS홈쇼핑과 합병하기 전의 GS리테일 시가총액과 유사한 수준이다.

GS홈쇼핑와의 합병 후 지난 3년 간 GS리테일의 본업인 편의점 사업의 경쟁력은 하락했고, 온라인 시장에서의 신성장 동력 확보는 실질적으로 실패했다.

GS리테일은 올해부터 진행해 온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편의점 사업의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GS리테일은 프레시몰의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프레시몰 철수에 따라서 다가오는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약 2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과 함께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지향 목표로 제시했고 온라인 투자를 늘렸지만, 온라인 식품 시장 내 사업 확장은 실패했고 이는 고스란히 전사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2024년과 2025년 적자 사업부의 철수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각각 350억원, 265억원이 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편의점 사업부가 영업이익 증익을 보이며, 기존에 인정받지 못했던 편의점 사업부의 가치가 부각되고 주가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