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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이마트, 쿠팡에 밀렸다...자회사 실적 훼손

2023. 11. 17. 14:32

◇3분기 영업이익 779억원...컨센서스 21% 하회
◇자회사 부진 지속 불가피...실적 모멘텀 미미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소싱 기대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이마트가 3분기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쿠팡에 또 한번 뒤처졌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부터 쿠팡 분기 매출에 뒤처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당장 실적 개선 모멘텀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마트는 오프라인 물류 효율화와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목표다.  

서울 시내 이마트 전경 (사진=이마트)

 

◇ 3분기 영업이익 779억원...컨센서스 21% 하회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779억원이다. 매출은 7조7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3% 소폭 증가했다.

본업인 별도법인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할인점 GPM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성수점 등 주요 대형 점포 폐점 영향과 지난해 3분기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기저 영향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판관비는 영업시간 단축으로 유틸리티 비용이 감소하면서 2% 감소했고, 이에 따라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자회사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해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51억 감소했다.

SSG.COM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축소가 지속됐지만 전 분기 대비 다시 확대됐다. G마켓 글로벌의 경우 전 분기 수준의 적자가 지속됐다.

SCK(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 고원가 부담이 지속되었으나 지난해 3분기 리콜 사태로 발생했던 1회성 비용 효과로 이익이 증가했다.

 

자료: 이마트, 대신증권


◇ 자회사 부진 지속 불가피...실적 모멘텀 미미

손익에 큰 영향을 차지하는 SCK의 실적은 빠르진 않아도 완만히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신세계 건설의 실적 회복이 당장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SSG.COM 적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SSG.COM 적자 축소 흐름도 당분간 다시 확대 흐름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연결 실적 손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당장 실적 개선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자료: 이마트, 대신증권


◇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소싱 기대

다만 이마트는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던 통합 매입에 대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 개편 이후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이마트 3사의 통합소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서 TF를 구성해 통합소싱 등 작업을 진행 중에 있음을 밝혔다.

각기 다른 유통 업태의 통합 운영 영역을 넓혀 시너지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의 선례가 있는데 바잉파워가 경쟁사 보다 3배 이상 크다고 판단되는 이마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점은 무게감이 다르며, 효과의 신뢰도가 높다"며 "GPM 1%p만 개선되더라도 이익이 2000억원이 올라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소싱 상품의 판로를 다각적으로 확대해 매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라며 "이마트 오프라인 사업의 통합 매출이 19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률이 이미 낮은 수준이라, 원가율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