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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SK스퀘어, 11번가 매각 지연 영향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2023. 11. 24. 14:26

◇11번가 매각 지연에 리스크 부각
◇극단적 가정에서도 영향 제한적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SK스퀘어의 11번가 지분매각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딜 무산을 가정하더라도 단기간 SK스퀘어에 미치는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시도와 투자 성과가 발현되는 과정은 필요하다는 평가다.

 

SK스퀘어. (사진=연합뉴스)

 


◇ 11번가 매각 지연에 리스크 부각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스퀘어가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대한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SK스퀘어는 지난 9월부터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18.18%를 큐텐에 지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큐텐은 최근 11번가 매각을 위한 실사까지 완료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지분 비율 등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8년 나일홀딩스는 5000억원을 투자하며 11번가의 지분 18.18%를 취득했다.


당시 투자 약정 조건 중 5년 내 기업공개(IPO)가 있었지만, SK스퀘어는 고금리, IPO 시장 침체 등으로 해당 기한 내 IPO가 어려워지자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자료: SK스퀘어,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 극단적 가정에서도 영향 제한적

하지만 큐텐과의 협상 결렬로 SK스퀘어는 다른 지분 인수 희망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 등을 인수 잠재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만약 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 SK스퀘어는 일정 이자를 지급하고 FI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FI는 SK 스퀘어 보유 지분을 포함하여 지분을 매각하는 Drag-along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1번가 지분매각 지연에도 불구하고 SK스퀘어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되며, 11번가 가치를 0으로 가정하는 극단적인 전제하에서도 SK스퀘어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자료: SK스퀘어,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SK스퀘어의 주요 사업영역은 지주사를 통한 투자, 커머스, 플랫폼, 모빌리티, 컨텐츠 등에 포진해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11번가, SK플래닛,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콘텐츠 웨이브 등이 있다.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시켜 수익실현을 하고, 또 다시 신규투자로 이어지는 순환 사이클을 통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강화가 핵심 과제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 투자는 주로 반도체/ICT 영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소부장 영역까지 투자를 확대시킨다는 복안"이라고 전했다.

황 연구원은 "그동안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80% 수준에 육박해 단일 기업 의존도가 높고, 기타 투자 포트폴리오들의 성과 또한 뚜렷이 검증되지 못했다"면서 "최근 SK쉴더스의 Exit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성공 경험은 계속 축적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투자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역시 한층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