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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휠라홀딩스, 본업 부진 vs. 아쿠쉬네트 성장 지속

2023. 11. 17. 14:34

◇휠라 채널 조정·리브랜딩 영향에 부진
◇클럽 신제품 출시 효과에 아쿠쉬네트 호실적
◇내년 미국 법인 비용 부담 축소 기대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휠라홀딩스가 주요 사업부 실적이 부진하며 상반기와 비슷한 패턴의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본업인 휠라 실적은 부진한 반면, 아쿠쉬네트 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낮아진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향후 본업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실적과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잇따른다.  

 

(출처=휠라홀딩스)


◇ 휠라 채널 조정·리브랜딩 영향에 부진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9902억원,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926억원이다.

휠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2112억원, 영업손실은 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는 채널 조정과 리브랜딩 영향으로, 해외는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국내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629억원, 영업손실은 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저가 채널 축소로 매출이 감소했다.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652억원, 영업손실은 23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었다.

 

글로벌 로열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85억원을 기록했다. 유럽은 소비 심리 둔화, 남미는 화폐가치 하락으로 부진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감소폭이 축소되었다.

DFS(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높은 기저 부담과 수요 부진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출처=대신증권


◇ 클럽 신제품 출시 효과에 아쿠쉬네트 호실적

반면 아쿠쉬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7779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1030억원을 기록했다.

아쿠쉬네트는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큰 폭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타이틀리스트 클럽 신제품 출시로 견조한 판매가 이어지면서다. 신제품 T-시리즈 아이언 판매 호조 효과로 클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누적 아쿠쉬네트 이익 비중이 100%를 넘어가고 있다"며 "당분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별도 상장 기업이며 휠라 그룹과 사업적 시너지가 부재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유의미하게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대신증권

 

◇ 내년 미국 법인 비용 부담 축소 기대

현재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휠라 미국 법인 휠라USA이 중장기적으로는 재고 부담이 줄어들고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법인은 주요 경쟁사들의 재고 소진 경쟁으로 인한 비용 부담 가중, 인력 감축 관련 일회성 비용 등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내년부터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공격적으로 미국 재고 소진을 단행한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2024년은 미국 시장에서 적자가 크게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중 미국이나 국내 법인에서 영업이익 흑전이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투자 매력이 크게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업 개선을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배송이 연구원은 "휠라 그룹 본업 실적이 개선돼야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로는 4분기까지 미국 재고 소진과 국내 마케팅 비용 집행이 예정돼 적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며, 브랜드 수요가 약해져 중장기적으로도 성장 전환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