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정체 극복 승부수...김석수 회장 복귀 속 김광수의 이광복 대체
◇김석수, 조직혁신과 동시에 실리콘 맥심커피 유탄 맞아
◇실리콘 맥심커피 사태, 동서식품 비난·동서 제품 불매로 이어져
◇실리콘 맥심커피 리콜, 동서 주가하락·신제품 실패확률 높여
◇맥심커피 리콜, 3세 김종희 경영권 승계마저 지연시켜
◇김석수·김광수, 신제품 개발보다 식품안전 투자 선행해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실적정체 극복의지를 다지던 동서식품이 식품안전 이슈로 뜻하지 않는 위기에 봉착했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1년 1조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후 지금까지 뚜렷한 매출성장을 보이지 못했다.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사진=동서식품) |
◇ 실적정체 극복 승부수...김석수 회장 복귀 속 김광수의 이광복 대체
실적 정체를 극복하고자 10년 간 동서식품을 진두지휘했던 이광복 대표이사가 퇴임하고, 올해부터 김광수 마케팅 총괄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너가 김석수 전 동서식품 감사도 5년 만에 회장으로 복귀해 새로운 경영체제를 꾀했다.
회장 김석수는 동서그룹 김재명 창업회장 차남으로 동서식품을 지배하는(지분율 50%) 동서의 최대주주(지분율 18.62%)이다.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이사 (사진=동서식품) |
◇ 김석수, 조직혁신과 동시에 실리콘 맥심커피 유탄 맞아
그러나 동서식품의 조직 혁신이 시작과 동시에 위기를 맞이했다.
일명 국민커피라 불리는 ‘맥심’ 커피믹스에 이물질이 혼입되는 사고에 처한다.
식약처 조사결과 동서식품 창원과 인천 소재 공장 생산설비에서 실리콘 패킹이 이탈·분쇄돼 원료에 혼입된 채 커피믹스가 제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동서식품은 곧장 유통·판매 제품에 대한 자발적 회수조치를 취했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우려는 예상과 달리 커져만 갔다.
식품 안전은 소비자를 가장 불안하게 하는 사회문제 중 하나이자 인권문제이다[1].
이물질 관련 자료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 실리콘 맥심커피 사태, 동서식품 비난·동서 제품 불매로 이어져
식품기업에 제조 식품의 품질과 안전 보장은 가장 기본인 동시에 사회적 윤리문제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실리콘 맥심 사태를 유발한 동서식품처럼 식품안전 이슈가 발생한 기업에 두려움과 불쾌감을 가진다. 소비자는 또 동서식품을 사회·윤리적으로 비난하며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2-4].
선행연구에서 식품 안전문제가 발생한 기업은 매출이 감소하고 비정상적인 반품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3].
동서식품은 안전문제가 발생한 제품만이 아닌 전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정상 제품임에도 품질과 안전을 의심받아 반품이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부정적인 평판이 형성돼 기업 가치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2-4].
동서식품 커피믹스 회수식품 현황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 실리콘 맥심커피 리콜, 동서 주가하락·신제품 실패확률 높여
특히 식품 리콜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평균 수익 감소뿐 아니라 주가가 하락하고 주가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경영상황이 불안정해졌다[5].
리콜이 발생한 직후 주주의 재산은 평균 15.109% 감소했고 향후 기업의 규모와 이미지, 대처 등에 따라 더 심각한 손해가 초래됐다[6].
선행연구를 동서식품에 대입해 볼 수 있겠다.
커피믹스 매출 의존도가 높은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시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혁신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근 10여년 만에 기업 수장을 교체하고 오너가 복귀한 듯 보이나, 이번 식품안전 이슈로 매출 회복은 커녕 매출 손실을 입었다.
또 동서식품은 향후 신제품 개발 ·출시에 대한 실패 가능성마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헌 동서그룹 전 회장 (사진=동서그룹) |
◇ 맥심커피 리콜, 3세 김종희 경영권 승계마저 지연시켜
또한, 이번 식품안전 이슈로 동서의 3세 경영권 승계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동서의 주요 주주 지분율은 김재명 창업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동서 고문이 지분율 16.94%, 차남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지분율 18.62%, 김상헌 동서 고문의 아들 김종희 동서 전무가 지분율 11.04%이다.
오너가 3세인 김종희 전무의 지분율이 높은 바,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식품안전 문제가 기업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경영 불안정성으로 작용하므로 승계 작업은 실리콘 맥심제품 이슈가 선행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아울러 동서식품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할 때 또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사진=식약처) |
◇ 김석수·김광수, 신제품 개발보다 식품안전 투자 선행해야
연구에 따르면, 식품 안전문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밀접히 관계돼 있다.
식품 안전문제 위기를 대응하고 예방하는 방안으로써 동서와 동서식품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7,8].
관련해 김석수와 김광수 등 경영진은 리콜 대응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예방과 개선안으로 식품안전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서식품 등 동서그룹은 우선 매출 회복을 위한 신제품 개발보다 식품 안전 강화 기술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해당 제품뿐 아닌 기업 전반적인 ESG차원의 사회적 책임 활동들을 수행하고 윤리성을 강화하면서 긍정적인 평판을 형성시켜야 하겠다.
출처
[1] Käferstein, F., & Abdussalam, M. (1999). Food safety in the 21st century. Bulletin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77(4), 347.
[2] Kamboj, S., Gupta, N., Bandral, J. D., Gandotra, G., & Anjum, N. (2020). Food safety and hygiene: a review. International Journal of Chemical Studies, 8(2), 358-368.
[3] Seo, S., Jang, S. S., Miao, L., Almanza, B., & Behnke, C. (2013). The impact of food safety events on the value of food-related firms: An event study approach. International Journal of Hospitality Management, 33, 153-165.
[4] Lobb, A. E., Mazzocchi, M., & Traill, W. B. (2007). Modelling risk perception and trust in food safety information within the theory of planned behaviour. Food quality and preference, 18(2), 384-395.
[5] Wang, Z., Salin, V., Hooker, N. H., & Leatham, D. (2002). Stock market reaction to food recalls: a GARCH application. Applied economics letters, 9(15), 979-987.
[6] Pozo, V. F., & Schroeder, T. C. (2016). Evaluating the costs of meat and poultry recalls to food firms using stock returns. Food Policy, 59, 66-77.
[7] Zhang, D., Jiang, Q., Ma, X., & Li, B. (2014). Drivers for food risk management and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a case of Chinese food companies.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 66, 520-527.
[8] Liu, X., & Lin, K. L. (2020). Green organizational culture,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implementation, and food safety. Frontiers in Psychology, 11, 58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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