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부실 지적에도 연이은 사고
◇사고다발 신세계건설, 적자와 실적부진 이중고
◇신세계건설 사고, 안전보다 실적 기인 가능성 커
◇안전, 건설기업의 성과와 가치를 결정
◇해외기업, 안전문화 정착...정두영, 적극적 현장 점검 필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난달 29일 신세계건설의 울산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택 3개 건물로 항타기가 넘어지는 사고로 임산부 등 주민 5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사상자도 발생했다.
신세계그룹 전경과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 (사진=신세계, 신세계건설) |
◇ 안전관리 부실 지적에도 연이은 사고
사고를 일으킨 항타기는 지반에 구멍 뚫는 수직형 중장비로 지반 지지력이 부족할 경우 쉽게 전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항타기 전도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가 잦아 안전과 관리감독이 건설현상 필수 수칙 중 하나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건설의 울산 사고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항타기 관리 소홀과 안전수칙 미준수가 의심된다.
신세계건설은 그간 안전관리 부실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지난해 4월 경기도 광주시 오포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게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CCTV와 안전 가드레일은 물론 건설현장에 가장 중요한 신호수나 유도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에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서 대형 붕괴사고와 인명사고를 일으켰다. 조사 결과 신세계건설의 시공 문제와 공사 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였다.
지난달 29일 울산시 남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넘어진 천공 중장비가 인근 원룸 건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
◇ 사고다발 신세계건설, 적자와 실적부진 이중고
신세계건설은 적자와 실적부진 문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건설은 25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 역시 200%를 넘어 재무 건전성이 좋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분양과 원자재 값 상승 등 건설업 경기 불황도 신세계건설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울산 안전사고는 신세계건설과 새로 선임된 정두영 대표의 위기라 할 수 있겠다.
안전은 인명과 연결된 사회적 책임이면서 기업이 가장 중요시할 경영 지침이다. 또한, 안전사고 발생 시 신세계건설 같은 기업은 책임과 보상부터 시장 및 업계의 신뢰 상실, 부정적 평판 등 상당한 손해를 입는다.
다시 말해 과거의 안전은 공사현장 관리와 안전수칙 준수 등 개인적 차원에서 접근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경영책임으로 설정되고 접근하고 있는 실정이다[1,2].
2015년 7월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바닥이 붕괴돼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
◇ 신세계건설 사고, 안전보다 실적 기인 가능성 커
신세계건설 사고의 경우, 정두영 대표가 적극 대응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해결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문헌에서 경영자의 안전신념, 기업의 안전문화가 안전사고와 관련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2].
특히 경험적 연구에서 기업의 높은 수준의 안전 매뉴얼, 안전 계획 등은 실제 안전과 상관이 적었다[4]. 안전 법률을 준수하고 잘 문서화된 안전지침을 가진 기업이라도 경영자와 중간 관리자, 현장 직원의 안전 행동이 불일치하고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했다[4,5].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문서화된 지침을 넘어 조직의 안전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한 경영진과 관리자의 안전강화에 대한 가치와 신념이 필요했다[4,5].
선행연구들을 볼 때, 안전사고가 반복 발생한 신세계건설은 안전법규를 준수하더라도 진정한 안전을 위한 경영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2015년, 2022년 발생한 안전사고들은 안전수칙 미준수도 있었던 바, 경영진과 조직 전반이 안전보다 실적을 우선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원룸 덮친 아파트 공사장 중장비. 지난달 29일 울산시 남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넘어진 천공 중장비가 인근 원룸 건물을 덮치는 사고로 원룸 건물이 크게 파손되고, 내부에 있던 주민 일부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
◇ 안전, 건설기업의 성과와 가치를 결정
안전은 건설기업의 경영전략으로 기능하며 기업의 성과와 가치를 결정한다[1].
따라서 신세계건설은 현재의 위기에 대응하고 향후 기업 성장 및 가치 향상을 위해 안전 강화를 위한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강화가 경영진의 신념과 안전 문화에 있는 바, 정두영 대표도 이에 맞는 경영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해외 사례에 의하면, 안전사고 발생 비율이 적고 긍정적 평판을 가진 기업들은 대부분 무사고(ZAV: zero accident vision)를 목표로 한 안전문화를 형성하고 있었다[6-7].
해외 기업들이 시행하는 무사고 프로젝트는 안전사고나 위험요인들에 대한 예방과 통제뿐 아닌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한 대비, 안전인식 강화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된다.
정두영 신세계 건설 대표 (사진=신세계 건설) |
◇ 해외기업, 안전문화 정착...정두영, 적극적 현장 점검 필요
구체적인 활동은 기업의 필요에 따라 다르나, 공통으로 중요한 점은 최고 경영진의 리더십과 적극적인 소통이었다.
기업 수준에서 안전 지침을 만들어놔도 현장 활용과 이행은 다를 수 있어, 최고 경영진이 직접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평가하고 안전에 대한 신념을 보여줘야 한다[8].
최고 경영진의 활동은 안전개선과 강화의 중요한 성공요인이다. 신세계건설 역시 정두영 대표가 현장에 직접 나서 안전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개선 행동을 보여준다면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1] Zou, P. X. (2011). Fostering a strong construction safety culture. Leadership and Management in Engineering, 11(1), 11-22.
[2] Fung, I. W., Tam, C. M., Tung, K. C., & Man, A. S. (2005). Safety cultural divergences among management, supervisory and worker groups in Hong Kong construction industry. International journal of project management, 23(7), 504-512.
[3] Neal, A., Griffin, M. A., & Hart, P. M. (2000). The impact of organizational climate on safety climate and individual behavior. Safety science, 34(1-3), 99-109.
[4] Molenaar, K., Brown, H., Caile, S., & Smith, R. (2002). Corporate culture. Professional safety, 47(7), 18-27.
[5] Molenaar, K. R., Park, J. I., & Washington, S. (2009). Framework for measuring corporate safety culture and its impact on construction safety performance. Journal of construction engineering and management, 135(6), 488-496.
[6] Zwetsloot, G. I., Kines, P., Wybo, J. L., Ruotsala, R., Drupsteen, L., & Bezemer, R. A. (2017). Zero Accident Vision based strategies in organisations: Innovative perspectives. Safety science, 91, 260-268.
[7] Harvey, E., Waterson, P., & Dainty, A. (2016). Towards an alternative approach to safety in construction.
[8] Zwetsloot, G. I., Aaltonen, M., Wybo, J. L., Saari, J., Kines, P., & De Beeck, R. O. (2013). The case for research into the zero accident vision. Safety science, 58, 41-48.
'Reports > 기업평판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CFD발 폭락사태, ‘증권사·중개인’ 손해 거의 없다...매매 맡긴 투자자만 쪽박 (0) | 2023.07.17 |
---|---|
진옥동, 신한은행의 불법송금 환치기 범죄 직접 책임 있다 (0) | 2023.07.17 |
실리콘 맥심커피 사태, 김종희 승계 등 동서식품 모든 활동을 중단시켜 (0) | 2023.07.17 |
DB하이텍 물적분할, 김준기·김남호 등 오너일가 사적이익·고배당 유지 수단 가능성↑ (0) | 2023.07.17 |
에코프로, 오너 이동채 등 주요 임직원 부당거래 기업집단...공매도 내부자 결탁도 의심 (0) | 2023.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