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기업평판분석

[평판] ㊲불법공매도 놀이터 된 카카오, 남궁훈과 카카오의 책임도 크다

2023. 10. 19. 15:12

◇카카오, 불법 공매도의 놀이터 되다.
◇공매도,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기법... 비윤리적 시도와 연관도
◇공매도 발생시 기업 활동 제약, 경영 방침 변화
◇이기적 CEO 공매도 이용하기도... 카카오와 남궁훈 사례 유사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근 드러난 글로벌 투자은행(IB) 불법 공매도 사례와 관련해 "외국에 있는 관계자들을 끌어와서라도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 협의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15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식투자 관련 불법 공매도 서비스를 제공한 글로벌 투자은행 2개사(BNP파리바, HSBC)를 적발하였다.


공매도란 투자자가 중개업체(투자은행)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향후 주가가 하락하면 더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하여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방법이다.

이들 투자은행은 사전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빌려서 보유했어야 하나, 주식 없이 공매도하고 사후 주식을 매입하는 무차입 공매도를 시행하였다. 실제 주식 매매 결제일이 체결 2일 후인 것을 악용한 불법 공매도 서비스였다.

 

카카오. (사진=연합뉴스)


◇ 카카오, 불법 공매도의 놀이터 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로부터 불법 공매도를 가장 많이 당한 기업은 카카오로 확인되었다. 2021년 9월 15만원 선에 거래되었던 카카오의 주가는 동 시기 –47%로 급락했고, 최근까지 주가하락이 지속되었다. 카카오의 현 주가(2023년 10월 15일 기준)는 42,700원이다.

BNP파리바와 HSBC는 위법 행위를 인정했다.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저지른 만큼 금융당국의 최대 과징금이 예상되고 있다.

공매도 CG. (사진=연합뉴스)


◇ 공매도,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기법... 비윤리적 시도와 연관도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으로 향후 기업 가치 및 평판 손상, 주가하락을 의미한다[1,2] 또한, 공매도 특성상 기업에 대한 적대적 행위 또는 주가 하락을 초래하는 비윤리적 시도들과 관계성이 높다[2,3].

때문에 기업은 공매도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불법 공매도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시행하는 것이다[4].

해외 문헌에서 불법 공매도는 투자은행과 같은 중개업체에게 발견되고 조직적으로 실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업체는 공매도의 높은 수수료 그리고 관련 개인정보들을 관리, 거래하여 상당한 이윤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5,6].

BNP파리바와 HSBC 투자은행도 이에 속할 것으로 사료된다. 기업은 기존 주주와 협력하여 공매도를 방지하고, 불법 혹은 문제가 될 공매도 거래를 적극 조사하여 신고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4]. 공매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업은 주가를 높게 유지하고 고평가되는 특성을 보였다.

공매도 모니터링 센터. (사진=연합뉴스)


◇ 공매도 발생시 기업 활동 제약, 경영 방침 변화

공매도가 증가한 기업은 재무 불안정을 시작으로 향후 사업과 지속가능성의 실패가 예견된다[2],

이는 기업의 위기로 경영진의 경영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해외 연구에서 CEO의 성향에 따라 공매도 대응과 경영 방침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CEO에게 공매도는 기업 위기임에 동시에 자신의 실패 및 약점이 노출될 수 있는 개인적 위기이기도 하다[7]. 공매도에 어떤 반응을 할지에 대해 CEO 개인의 암묵적인 동기가 작용하게 된다[8].

성과 및 성취동기가 강한 CEO는 공매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기업 가치를 제고시킨다. 반대로 CEO가 성과 및 성취동기가 낮고 기업에 대한 헌신을 포기하는 경우, 보신을 위한 방어와 안정을 지향할 가능성이 크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 이기적 CEO 공매도 이용하기도... 카카오와 남궁훈 사례 유사

공매도 증가 상황에서 CEO가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했을 때 보이는 특성이 주식 판매이다. 경험적 연구에서 경영진들은 공매도 정보를 접할 때 혹은 기업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보유 주식을 더 많이 팔고 빨리 거래하는 특성을 보였다[9-11].

선행연구들을 카카오에 대입해 볼 수 있겠다. 작년 카카오는 여러 악재로 기업 평판 및 가치가 크게 하락하였다.

관련하여 남궁훈 전 대표는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가 15만 원 이하에서는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남궁훈 전 대표는 지난 4일 SNS로 회사를 떠난다고 알리며 94억 원 가량의 스톡옵션을 행사하였다. 카카오의 경영진이 기업 회생보다는 사적 이익을 우선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기 불법 공매도의 부정적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사료되는 바, 카카오 경영진의 위기관리와 주가 방어 및 부양 의지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불법 공매도는 기존 투자자의 손실은 물론 주식 시장의 교란과 불황을 야기한다.

그러나 불법이므로 기업 가치가 제고될 기회가 있다. 카카오의 주가가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영진들의 동기 성향과 리더십, 도덕성에 있다고 생각된다.

카카오는 경영진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발굴할 필요가 있겠다.

 


출처
[1] Dechow, P. M., Hutton, A. P., Meulbroek, L., & Sloan, R. G. (2001). Short-sellers, fundamental analysis, and stock returns.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61(1), 77-106.
[2] Wu, X., Jiang, H., Lin, H., & You, J. (2023). Why Muddy the Water? Short selling and the disclosure of proprietary information. The British Accounting Review, 101204.
[3] Angel, J. J., & McCabe, D. M. (2009). The business ethics of short selling and naked short selling. Journal of Business Ethics, 85, 239-249.
[4] Lamont, O. A. (2012). Go down fighting: Short sellers vs. firms. Review of Asset Pricing Studies, 2(1), 1-30.
[5] Diether, K. B., Lee, K. H., & Werner, I. M. (2009). Short-sale strategies and return predictability. The Review of Financial Studies, 22(2), 575-607.
[6] Jones, C. M., & Lamont, O. A. (2002). Short-sale constraints and stock returns.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66(2-3), 207-239.
[7] Shi, W., King, D. R., & Connelly, B. L. (2021). Closing the deal: Managerial response to short sellers following M&A announcement. Journal of business research, 130, 188-199.
[8] Shi, W., & DesJardine, M. R. (2022). Under attack! CEO implicit motives and firm competitive responses following short seller activism. Organization Science, 33(3), 991-1017.
[9] Massa, M., Qian, W., Xu, W., & Zhang, H. (2015). Competition of the informed: Does the presence of short sellers affect insider selling?.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118(2), 268-288.
[10] Betzer, A., & Theissen, E. (2009). Insider trading and corporate governance: The case of Germany. European Financial Management, 15(2), 402-429.
[11] Dymke, B. M., & Walter, A. (2008). Insider trading in Germany—Do corporate insiders exploit inside information?. Business Research, 1(2), 188-205.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