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기업평판분석

[평판] ㉟‘수천억 과징금 위기’ CJ올리브영 부당거래 원인은 자질미달 이선호의 경영 승계 때문

2023. 10. 13. 10:16

◇CJ올리브영 대량 구매력, 납품업체에 부당거래 강요
◇부당거래, 이선호 경영권 승계와 깊은 연관
◇CJ그룹, CJ올리브영 부당거래에 깊이 관여 가능성↑
◇이선호의 자질 문제에 편법 승계 집착 가능성↑
◇공정위 결정에 이재현 등 CJ그룹 전체 비윤리성 확정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CJ.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CJ그룹의 CJ올리브영이 납품 협력사 상대로 불공정거래를 강요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다는 논란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납품업체와 계약할 시 타 경쟁 채널에 동일한 상품 납품을 금지하는 독소조항을 요구하는 식의 독점거래를 강요했다.

관련해 올해 7월 쿠팡이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CJ올리브영이 협력사에 대놓고 쿠팡을 지목하면서 쿠팡에 협력사 핵심 제품 납품을 금지시켰다는 주장이다.

이외로도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반품을 강요하고 타 사업자와의 거래를 방해하는 조치나 입점제한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사진=올리브영)


◇ CJ올리브영 대량 구매력, 납품업체에 부당거래 강요

CJ올리브영은 2022년 기준 전국 매장수 1298 매장, 2023년 2분기 매출 9675억 원인 대형 유통기업이다.

이 같은 대형 유통기업은 강력한 교섭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키고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대량 구매력을 행사하게 한다[1-4].

이는 그대로 대형 유통기업의 유통 장악으로 연결되고 납품업체를 지배, 납품업체에게 불리한 거래를 강요하는 독점으로 이어진다[2-4].

선행 연구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독점적 지위로 불공정거래를 시행하고 실적과 이윤을 향상 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납품업체 입장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가진 유통업체와의 관계가 중요하므로 불리한 거래나 갑질, 손실에도 순종할 수밖에 없다[2,3].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부당거래, 이선호 경영권 승계와 깊은 연관

이번 CJ올리브영의 불공정거래 논란은 단순히 유통업계 내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

CJ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CJ올리브영이 깊이 관계되었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이재현 CJ회장 오너일가가 지주사인 CJ(주)를 통해 각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이다.

CJ그룹 승계를 위해서는 CJ(주) 지분 확보가 중요한데, 이를 위한 재원을 CJ올리브영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

CJ그룹 내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의 경우, 2020년 말 CJ올리브영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보유했던 CJ올리브영 지분 중 일부인 60만주를 매각해 1018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2022년 기준 배당금으로 CJ올리브영에서 110억 2209만 원, CJ올리브영의 51% 지분을 가진 CJ(주)에서 53억 8000만 원을 받았다.

CJ올리브영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경영 승계 자금의 주요한 출처가 된 것이다.

더욱이 CJ올리브영이 준비해 온 IPO(기업공개, 상장)를 시행할 경우 4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거대 주식회사가 탄생한다.

거기에 더해 CJ(주)와 합병할 경우 후계자 이선호 리더의 CJ(주)지분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사진=CJ올리브영)


◇ CJ그룹, CJ올리브영 부당거래에 깊이 관여 가능성↑

CJ그룹 승계를 위해 CJ올리브영의 성장은 필수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CJ그룹 차원에서 CJ올리브영을 관리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비윤리적인 전략들을 시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에 의하면 대기업은 후계자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비상장회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경향을 보인다. 또 이러한 역동적이고 복잡한 승계 과정은 불법 행위와 상당한 관계성을 가졌다[5,6].

국내 경영권 승계 연구에서도 재벌이라 불리는 유명 상장기업들은 다양한 불공정 거래들을 활용해서 비상장회사를 성장시켜 후계자의 자금을 획득했다[7].

CJ올리브영의 불공정 거래 논란의 속에는 이선호 리더가 자리 잡은 것으로 사료되는 바이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사진=CJ)


◇ 이선호의 자질 문제에 편법 승계 집착 가능성↑

해외 연구에서 자질이나 평가가 의심스러운 후계자의 승계가 기업의 위법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8]. 후계자를 위해 경쟁 기업보다 더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자 비윤리적인 행위를 자행한다는 것이다.

CJ그룹의 이선호 리더는 마약 전과를 가지고 뚜렷한 경영 역량을 보여준 사례가 없다. 이선호 리더가 CJ그룹의 불안감으로 작용, CJ올리브영의 실적 압박으로 투영되면서 비윤리적 행위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겠다.

CJ올리브영은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나 갑질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보고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협력사와의 계약에 타 채널 상품 납품에 사전에 협의해야 함을 기입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납품기업을 퇴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공정위의 최종 결정에 따라 CJ올리브영은 수천억 원의 과징금과 납품업체를 착취하는 대기업이 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 공정위 결정에 이재현 등 CJ그룹 전체 비윤리성 확정

자회사의 불법에 대해 모회사 및 그룹사 전체에 죄를 물을 수 없다.

그러나 CJ올리브영이 CJ(주)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그룹 경영 승계와 관계성이 깊다는 점에서 CJ올리브영 문제는 CJ그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외로 경영 승계를 준비하는 기업은 오너 가족 경영진의 통제 및 권한이 강하고 폐쇄적 내부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낸다는 점 그리고 기업의 위법 문제가 경영진의 비윤리성을 반영한다는 문헌이 있다[9].

CJ올리브영의 위법이 결정되면, 이재현 CJ회장을 포함한 CJ그룹 전반의 비윤리성이 확인되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비윤리적 혹은 역기능적 조직 문화가 세대를 초월하여 학습되고 승계되는 바[10], 이번 논란 관련해 CJ올리브영과 CJ그룹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출처
[1] T. H. Hwang (2015). Economic and legal research on the regulation of abuse of demand power in the retail distribution industry. Journal of Law, 19(3), 181-206.
[2] B. K. Kim (2009). A study on unfair trade practices of hypermarkets and manufacturers. MA degree, Yonsei University.
[3] Iamiceli, P. (2012). STUDY ON THE LEGAL FRAMEWORK COVERING BUSINESS-TO-BUSINESS UNFAIR TRADING PRACTICES IN THE RETAIL SUPPLY CHAIN (Doctoral dissertation, University of Valencia, Spain).
[4] Hovenkamp, H. J. (2011). Federal antitrust policy: the law of competition and its practice.
[5] Mehrabani, S. E., & Mohamad, N. A. (2011). Succession planning: A necessary process in today's organiz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e-Education, e-Business, e-Management and e-Learning, 1(5), 371.
[6] Baucus, M. S., & Near, J. P. (1991). Can illegal corporate behavior be predicted? An event history analysi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34(1), 9-36.
[7] B. S. Lee (2008). A study on illegal acts in the management succession process of Korean conglomerates - Focusing on volume smuggling and illegal gifting of stocks - MA degree, Korea University.
[8] Davis, M., Cox, M., & Baucus, M. (2021). Managerial aspirations and suspect leaders: The effect of relative performance and leader succession on organizational misconduct. Journal of Business Ethics, 171, 123-138.
[9] Ghee, W. Y., Ibrahim, M. D., & Abdul-Halim, H. (2015). Family business succession planning: Unleashing the key factors of business performance. Asian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20(2).
[10] Kidwell, R. E., Eddleston, K. A., & Kellermanns, F. W. (2018). Learning bad habits across generations: How negative imprints affect human resource management in the family firm. Human Resource Management Review, 28(1), 5-17.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