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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생산회복에 호실적..우려 불식될까

2023. 10. 17. 15:53

◇3분기 영업익 7312억원..AMPC 기대치 상회
◇미국 얼티엄셀즈 1공장 출하 증가 영향
◇쌓여가는 우려에도 견고한 실적..'매수 기회'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미국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함에 따라 AMPC 효과가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낮아지고 있던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의 전기차(EV) 수요 우려는 과도하다며, 과도한 비관이 만든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잇따른다.

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영업익 7312억원..AMPC 기대치 상회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731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6751억원을 상회했다.

매출액은 8조2000억원으로 추정치와 유사했으나 미국 외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미국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함에 따라 AMPC 효과가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다.

3분기 AMPC 효과는 2155억원으로, 약 4.7GWh(환율 1310원/달러 가정)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AMPC 효과를 제외 한 영업이익도 5157억원이다. 주요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매단가(ASP) 하락 및 유럽향 중대형 전지 부문의 출하량은 기대치를 못 미쳤으나, 북미 공장 출하량이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소형 전지와 ESS 부문은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형 전지의 경우 테슬라의 3분기 공장 업그레이드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주 원인이었으며, 그 외 노트북용 IT 파우치 전지 출하량도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ESS 부문은 전분기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전력망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시점이 4분기로 이연되며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을 통해 재차 확인 된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선점 효과"라며 "경쟁사들 대비 공격적으로 북미 투자를 전개하고 있어, 그만큼 AMPC 반영 시점 및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LG에너지솔루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 미국 얼티엄셀즈 1공장 출하 증가 영향

실적의 컨센서스 상회 배경은 미국 얼티엄셀즈 1공장 출하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당초 3분기 얼티엄셀즈 1공장의 출하는 3.8GWh로 더디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4.7~4.8GWh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출하량의 경우 GM향 판매량이 견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GM의 3분기 BEV 판매는 2만대로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얼티엄 플랫폼 전기차의 비중은 4257대(21%)로 추정된다. 이번 북미 출하량 확대는 얼티엄셀즈 1기의 수율 안정화 및 가동률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GM 얼티엄 플랫폼 탑재 모델의 초도 물량 준비를 위해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토요타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포함, GM, Stellantis, Honda, HMG JV를 계획 중으로 향후 특정 OEM에 대한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권준수 연구원은 "내년에도 GM JV 2공장(50GWh/년) 가동 개시로 북미 향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글로벌 OEM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수주 모멘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LG에너지솔루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 쌓여가는 우려에도 견고한 실적..'매수 기회'

현재 2차전지 업종 주가 조정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 탓이다.

이번 잠정실적을 통해 미국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간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우려 대비 견조한 북미 전기차 수요를 암시한다.

 

그러나 4분기 전방위에 걸친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미국 대선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전방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연말 양극재 대규모 수주가 연이어 발표되고 리튬 가격까지 반등한다면 업황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황이 출하량과 판가 약세로 부진함에도 불구 얼티엄셀즈의 성공적인 램프업으로 차별화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라며 "고강도 긴축으로 단기 수요 반등이 더딜 수 있으나 실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기에 반등 시 속도가 가장 빠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 VW 판매량 부진과 메탈 가격 약세를 반영해 보수적으로 단기 실적을 전망하나, 얼티엄셀즈 램프업, 도요타 등 신규 OEM 수주 고려 시 현재 낮아진 주가 레벨에서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우림 기자(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