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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현대차, 9월 미국 판매 선전에도 내수 고군분투

2023. 10. 13. 10:13

◇9월 글로벌 판매 현대차 -0.1%·기아 +4.8%
◇판매 증가율 둔화...내수 판매량 부진 탓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현대차그룹의 9월 글로벌 판매 대수가 증가세를 이어 갔다.


통상적으로 3분기는 자동차 판매 비수기로 거론되지만, 코로나 이후 공급이 줄어들고 초과수요 국면이 길어지면서 매 분기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량 증가에도 내수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차. (사진=연합뉴스)

 


◇ 9월 글로벌 판매 현대차 -0.1%·기아 +4.8%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글로벌 도매 판매대수는 현대차가 35만7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했고, 기아가 26만1000대로 4.8%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현대차가 1.6%, 기아가 2.1%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현대차 5만4000대로 5.3% 감소했고, 기아가 4만4000대로 11.0%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가격에 대한 저항으로 현대차와 기아 모두 각각 63.5%, 46.6% 감소하며 8월보다 더 부진했다

한편 해외판매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30만3000대, 21만7000대로 각각 0.9%, 3.6% 증가했다.

미국 판매가 현대차 17.5%, 기아 19.5% 증가하며 해외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2023년 도매판매 목표는 각각 432만1000대, 320만대다. 계절성을 감안한 달성률을 보면, 9월 누적 도매판매는 연간 목표 대비 72.4%, 73.6%를 달성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6년 평균 목표 달성률 72.9%, 74.1%와 유사한 수준인 바 목표 달성에 순항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해외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의 회복과 생산차질 완화, 그리고 신모델 출시 등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환율, 원자재 가격 하락이 품질 비용 증가를 상쇄하며 3분기에도 완성차 위주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Dart, KB증권)

 


◇ 판매 증가율 둔화...내수 판매량 부진 탓

다만 판매대수 증가율이 상반기 11%에서 3분기 2%대로 둔화된 것은 아쉽다.

9월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6.0% 증가한 6만8961대, 37.3% 증가한 6644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 합산 판매는 17.6% 증가한 7만5605대다.

같은 기간 기아의 미국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한 6만7264대를 기록했다. 양사 합산 판매는 1년 전 대비 18.5% 늘었다.

미국 판매에서 20% 가까이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내수에서는 부진했다.

9월 현대차의 내수 도매 판매는 5만39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 줄었다. 지난해 9월 대비 근무일수의 변동을 고려한 일 평균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하면 0.3% 줄었다.

반면 기아의 내수 도매 판매는 4만441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 늘었다. 근무일수의 변동을 고려한 일 평균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하면 16.9% 늘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노사관계는 각 사 자동차 판매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데,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해 생산관련 리스크를 크게 줄였지만 기아의 경우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송선재 연구원은 "4분기에는 전년 동기의 기저가 높아져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이 회복중이고 무엇보다 재고일수가 시장평균과 과거평균 대비 여전히 낮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