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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판매 둔화 여파

2023. 10. 13. 10:09

◇배터리 업체 실적 불확실성 반영해 목표가 하향
◇3분기 불가피한 매출 역성장·수익성 둔화
◇폴란드 배터리 공장 생산 중단 보도 여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과 중국 배터리 업체의 유럽 내 점유율 상승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3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판매단가(ASP) 하락과 고객사 발주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턴어라운드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 하향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 배터리 업체 실적 불확실성 반영해 목표가 하향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각각 66만원, 70만원으로 하향했다.

앞서 지난 12일 NH투자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72만원으로 내려잡은 바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배터리업체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락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11%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한 적정 멀티플 하향으로 목표주가도 내린다"며 "중장기 관점의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장착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 3분기 불가피한 매출 역성장·수익성 둔화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5% 증가한 668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자동차 배터리 매출 감소 및 소형 배터리 수익성 둔화 탓이다.

소형 전지는 고객사 공장 업그레이드에 따른 전기차 향 출하 감소로 인해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자동차 전지는 전 분기 일회성 리콜 비용 소멸 및 투입원가 하락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전 분기 대비 ASP는 크게 하락하겠으나, 출하량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럽 고객향 출하 회복은 더디겠으나, 북미 공장의 순차적 가동 및 수율 안정화가 출하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ESS 전지는 판매가격 하락을 출하량 증가로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북미 Ultium Cells 1공장 가동률 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2% 성장이 예상된다.  

자료: SNE리서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 폴란드 배터리 공장 생산 중단 보도 여파

전날에는 폴란드 공장 생산 중단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보도 내용은 LG에너지솔루션이 고객사 수요 둔화로 폴란드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 가동 중단 및 미국 Lucid로부터 물량 조정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회사 측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2분기부터 해당 유럽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둔화로 발주가 하향되고 있고, 여타 공급업체들도 동일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법인 생산 캐파는 총100Gwh 수준으로, 주력 고객사 VW, Renault, Audi, Volvo, Ford 등에 EV 생산라인 플랫폼 맞춤식 파우치형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풀란드 공장은 최종 고객사의 가동·판매 상황에 따라 시점별 가동률은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라 전기차 업체 상황에 따라 생산라인 가동률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언론에서 표현한 가동 중단이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법인 전 라인 가동률이 0%가 아닌 점진적 가동률 축소이며, 2024~2025년 주력 고객사 폭스바겐(VW)의 EV 전략과 신차 출시 일정에 맞춰 가동률 정상화 시점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