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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SK네트웍스, SK렌터카 100% 자회사 결정 '긍정적'

2023. 10. 10. 15:12

◇SK렌터카 100% 자회사화...상장 폐지 결정
◇SK렌터카, 전기차 렌터카 확대 등 혁신 노력
◇중복 상장 이슈 해소...수익성 강화가 중요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효율적 의사결정 강화와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의 투자 추진, 중복 상장 이슈 해소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현재 형성된 시장 가치에 기반한 SK렌터카 잔여 지분 취득은 SK네트웍스 가치에 중립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SK네트웍스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사진=SK네트웍스)

 

◇ SK렌터카 100% 자회사화...상장 폐지 결정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양사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 공개매수 및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 등으로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보유 지분은 72.9%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오는 2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주당 1만3500원에 SK렌터카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한다. 잔여 주식의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규모 주식교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SK렌터카는 연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주총회 승인 시 후속 절차를 밟아 내년 1월경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 궁극적으로 양사 모두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삼성증권

◇ SK렌터카, 전기차 렌터카 확대 등 혁신 노력

SK네트웍스가 2019년 AJ렌터카를 인수하고 SK네트웍스의 렌터카사업본부를 결합하며 통합법인 SK렌터카로 출범했다.

SK렌터카는 장기렌터카 온라인 채널인 '다이렉트', 주행거리 기반 요금제 상품 '타고페이'를 선보였다.

또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 렌터카 시장을 개척해 충전, 주차, 세차, 정비 서비스를 한 데 모아 제공하는 전기차 서비스 패키지 'EV링크'를 내놓고, 탄 만큼 요금을 내는 '타고페이' 전기차 전용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SK렌터카는 'No.1 전기차 렌털 기업'을 목표로 전기차 비즈니스 확대에 적극 나서며 업계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보유한 약 21만대의 차량을 전부 친환경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전기차 전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2021년 창사 이래 최초로 980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에 2021년엔 총 1700억원을 투자해 5000여대의 전기차도 구매했고, 지난해 7000여대의 전기차를 구매하며 목표를 이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도에서는 2025년까지 총 3000여대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고, 약 8300평의 제주지점을 7200㎾ 충전 설비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렌털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삼성증권


◇ 중복 상장 이슈 해소...수익성 강화가 중요

이번 결정으로 SK렌터카와의 중복 상장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기업가치 향상이 기대된다.

SK렌터카 상장 폐지 결정은 비상장 지위로의 전환을 통한 렌터카 사업의 효율적 의사결정 강화, SK렌터카 EBITDA를 활용한 SK네트웍스 신사업 재원 마련 강화, 중복상장 이슈 해소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국내 경쟁사인 롯데렌탈 대비 다소 낮은 수익성에 대한 원인이 비효율적 경영에 있다는 판단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형성된 시장 가치에 기반한 SK렌터카 잔여 지분 취득은 그 자체로 SK네트웍스 가치에 중립적일 수 있지만, 향후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 및 100% 자회사로 변신한 SK렌터카의 배당금 증가 등이 현실화된다면 SK네트웍스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