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지속가능경영

[공시] 덕양산업, 기아와 5089억원 규모 자동차 도어트림 공급 계약..."능동적 전동화 성공적"

2023. 10. 10. 15:19
덕양산업 울산 공장 본사 전경. (사진=덕양산업)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덕양산업이 기아와 자동차 도어 트림(door trim) 계약을 체결했다.

21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덕양산업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18일 공시했다.

도어 트림은 좌석 옆에 있는 창문 잠금장치, 스피커, 도어 팔걸이 등을 덮는 부품이다.
 

이번 계약은 금액은 5089억원이고, 기간은 25~35년까지이다. 작년 매출 대비 33%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지만, 연 단위로 환산하면 500억원 수준이다.

자동차 내장재 부품을 조립 중인 모습. (사진=덕양산업)


덕양산업 같은 자동차 업종에 속한 기업에게는 전동화(電動化)라는 쓰나미가 오고 있다. 전동화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변화를 의미한다.

탄소 중립을 목표로 세계가 전동화에 매진하고 있다. 내연 기관을 장착한 신차 판매가 미국 캘리포니아는 35년부터, EU는 30년부터 금지된다.

정책으로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구매해야 하고, 완성차는 전기차를 생산해야만 한다.

때문에 내연기관차에 안주하면서 30년 이후에는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다. 부품 기업들도 전동화에 편승해야 한다. 덕양산업이 이번에 계약한 도어 트림은 전기차에도 필요하기에 상대적으로 쓰나미 파고가 낮다.

 

하지만, 덕양산업은 능동적으로 전동화에 대처하고 있다. 덕양산업은 현대차의 BSA(Battery System Assembly)의 협력 기업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9일 독일의 폭스바겐에 BSA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수 조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9일 덕양산업의 주가는 5.3% 뛰기도 했다.

덕양산업은 자동차 재활용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EU는 폐차 처리 지침(ELV·End-of-Life Vehicles Directive)을 지난 4월 개정했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 제일 환경에 민감한 EU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재활용 비율도 높이기를 원하고 있다. 현재 EU에서 완성차를 판매하는 연합체인 ACEA(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현대차를 비롯해 독일의 폭스바겐, BMW, 미국의 포드 등이 소속해 있다. ACEA는 EU의 이런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

EU는 완성차의 재활용(recylce)과 재사용(reuse)을 합친 비율이 95%에 이른다고 밝혔다. 재사용은 이미 사용된 제품을 가공 없이 다시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재활용은 사용된 부품을 해체, 선별, 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서 다시 사용하는 경우이다.

정홍규 덕양산업 CEO. (사진=덕양산업)


EU는 통상의 국가와는 다르다. EU는 명령(Regulation)·지침(Directive)·결정(Decision)·권고(Recommendation)·의견(Opinion)의 순으로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폐차 처리 지침은 두 번째로 제재 수위가 높은 지침에 해당한다.

 

EU는 이번 개정안에서 재활용 비율을 높였다. 정부를 기업들의 대응을 위해 재활용 섬유-엔지니어플라스틱 활용을 위한 국책 사업을 발주했다. 여기에 덕양산업은 섬유 비율이 40% 이상인 복합소재와 이를 적용한 배터리 덮개 개발을 응모했고 선정됐다. 지원금액은 63억원에 이른다.


시장은 이렇듯 기존 사업에 전기차 분야를 추가하는 종목을 주목한다. 우신시스템이 지난달 27일 이후 급등한 이유도 여기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우신 시스템은 완성차의 차체 생산이 주력 분야였다. 지난달 27일 우신시스템은 2차 전지 조립 라인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은 약 2600억원이고, 전년 대비 매출 비중은 102%에 달한다. 우신시스템은 경영상 비밀을 이유로 발주처를 미공개했다. 시장에서는 원청 기업이 SK온으로 보고 있다.

덕양산업, 우신시스템 올해 주가 차트. (사진=구글)


21일 종가 기준으로 YTD는 덕양산업은 138.27%, 우신시스템은 217.15%, 현대차는 18.54%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