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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타이슨 식품(TSN.N), 일부 닭고기 제품에 특정 항생제 사용 도입

2023. 7. 22. 02:19

◇FDA에서 허가한 항생제 “이오노포어”
◇항생제 사용, 가금류 생산 비용 절감 효과
◇공급 과잉에 어려움...이오노포어 만지작

[알파경제=(시카고)김지선 특파원] 타이슨 푸드는 자사의 치킨 공급망에 특정 항생제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타이슨 브랜드 치킨 제품에서 ‘항생제 사용 금지‘ 라벨을 뗀다.

타이슨은 4일 자사 브랜드의 모든 신선과 냉동, 기성품 제품에 항생제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올 연말까지 시행될 계획에 따라 타이슨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약물이 적용할 예정이다.
 

미국 육류가공업체 타이슨 푸드 로고. (사진=연합뉴스)


◇ FDA에서 허가한 항생제 “이오노포어”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타이슨이 닭들의 식단에 첨가할 계획인 항생제는 이오노포어로 알려져 있으며, 콕시디아증이라고 불리는 가금류의 질병을 통제하는 데 사용된다.

농업 컨설팅 회사 팜에콘의 톰 엘람 사장은 “이오노포어가 목표로 하는 가금류 질병인 콕시디아증은 조류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콕시디아증은 가금류 생산의 전반적인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엘람은 “만약 새가 콕시디아증에 감염된다면 설사 때문에 몸무게는 늘지 않지만 더 많은 사료를 먹게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대변인은 “육류 생산에 제한적인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오노포어와 같은 항생제는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약물 내성 박테리아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면서 “병든 동물을 치료하는 데만 필요한 약품”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한 마트에 진열된 타이슨 푸드의 냉동 닭고기. (사진=AP 연합뉴스)

 

◇ 항생제 사용, 가금류 생산 비용 절감 효과

특정 항생제 재도입에 따라 타이슨은 생산비용 절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가금류 사육은 타이슨과 같은 대형 가금류 가공업자들에 더 많은 비용 지불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지난 2017년 타이슨 측은 항생제가 전혀 없는 치킨이 기존 버전보다 20% 더 비싸게 팔리지만 생산 비용도 더 많이 든다고 인정한 바 있다.

테네시 대학의 가금류 전문가인 톰 테이블러는 “기업들은 여전히 항생제 없는 시장에 남을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이블러는 이어 “항생제 없는 닭을 생산하는 데 드는 추가 비용만큼 적정 가격으로 팔지 못하면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타이슨푸드)


◇ 공급 과잉에 어려움...이오노포어 만지작

올해 초, 타이슨은 오래된 두 개의 닭 공장을 폐쇄했다. 공급 과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금류 회사들의 한 단면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닭고기 도매 가격 하락으로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가금류를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미시시피 주립 대학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오노포어가 항생제로 간주되지만 유럽과 같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는 항암제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는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 안에서 이오노포어를 사용할 수 있어, 미국의 가금류 영업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