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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도요타(TM.N),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2배 기록...왜?

2023. 8. 8. 15:59
◇가격과 생산성 향상, 공급망 개선 주효
◇경영상황 유지와 느린 배송은 숙제
◇토요타, 테슬라보다 전기차 수익성 높다
도요타의 로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증한 1조 1200억 엔(78억 9000만 달러)으로 추정치인 9450억 엔(66억 6000만 달러)을 상회했다.

순이익은 총 1조 3300억 엔(93억 7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 (사진=도요타)


◇ 가격과 생산성 향상, 공급망 개선 주효

도요타는 2분기에 거의 233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규모다.

특히 전기 자동차(EV) 판매고는 30% 가량 올랐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도요타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5% 이상 상승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토요타 판매 증가는 생산성 향상과 가격 개선, 공급망 개선, 엔화 약세에 따른 통화 순풍에 의해 견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요타는 실적발표에서 “도요타의 오랜 ‘역대급 자동차 만들기'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제된 제품 매력에 걸맞은 가격으로 각 차를 꼼꼼하게 판매한 결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면서 “이는 소재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경영상황 유지와 느린 배송은 숙제

도요타는 경영 상황이 3개월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내세우면서 2023년 전체 이익을 3조엔(211억 4000만달러)으로 올려잡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도요타 예측치는 23개 시장 분석가로부터 집계한 3조 6000억엔(약 253억 7000만달러)의 평균 전망치보다 높다.

우기훈 뮤레파코리아 수석파트너는 “자동차 공급망 제약이 어느 정도 풀렸음에도 토요타 차량의 미처리된 주문은 여전히 쌓여 있다”면서 “배송 지연에 도요타 고객들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차 수령에 오랜 시간 걸리는 것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도요타도 “아직도 많은 고객들이 특히 신차 모델의 차량을 오랜 기간 기다리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도요타. (사진=도요타)
테슬라. (사진=연합뉴스)

 

◇ 토요타, 테슬라보다 전기차 수익성 높다

도요타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전기차 경쟁사인 테슬라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도요타의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3% 증가했다.

아울러 도요타의 최근 분기 영업이익률이 10.6%로 테슬라의 9.6%를 앞질렀다. 또 도요타의 전기화 노력과 전기차 판매 증가는 테슬라의 일부 시장 점유율을 빼앗았다.

2022년 9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면서 도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자동차 제조사로 선정된 바 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hoondork197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