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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넥슨, 검찰 뇌물게이트 여론무마용 넥슨재단 용도폐기하나?...김정주 사후 재단 자산 반토막

2023. 7. 21. 16:23

경기도 분당 판교 넥슨 사옥. (사진=넥슨)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100억원대 검찰 뇌물 게이트 부산물인 넥슨재단의 자산이 반토막 났다.


19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넥슨재단은 지난해 설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넥슨 재단은 34억 749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설립 초기에 마련한 출연금 일부도 손실 처리됐다.

 

지난 해 말 넥슨재단 자산총액은 30억7600만원으로 2021년 말 61억8276만원 대비 50.2% 줄었다.

넥슨재단을 탄생케 한 이른바 '100억원대 주식 뇌물수수 등 진경준 검사장 비리 사건'은 2016년 진경준 검사장이 법조 분야 고위공직자 재산 1위를 기록하면서 한 언론사가 진경준의 2005년 넥슨 주식 매입의 직무관련성 의혹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넥슨 비상장 주식 뇌물' 진경준 전 검사장은 지난 2020년 7월 진 징역 4년의 형량을 채우고 만기 출소했다. (사진=연합뉴스)

넥슨재단은 이 같은 스캔들에 따른 악화된 여론을 우호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2018년 2월 설립됐다.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은 알파경제에 “기업 공익재단들은 주로 기업 오너가 또는 계열사로부터의 기부 및 수익으로 운영되며 경영전략으로 활용됐다”면서 “그 전략 중 일부는 기업 오너들의 비윤리성을 감추고 사적이익(터널링)을 추구하며 지배력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인 바, 상당한 사회적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설립 첫해 재단 출연자는 넥슨코리아(68억원), 엔엑스씨(17억원),고 김정주 회장과 그의 미망인인 유정현 이사가 각각 6.3억원씩 출연해 밑천 격으로 1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이 재원과 더불어 매년 100여억원 안팎의 추가 출연금을 받아 관련사업을 수행해 왔다.

스마트투데이에 따르면 넥슨재단은 영리 목적이 아닌 탓에 큰 이익을 남기기 보다 손실을 내지 않는 선에서 운영된다.

이 때문에 통상 넥슨재단과 같은 공익재단은 설립 초 정한 공익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초기 출연금 재원은 그대로 차기년도로 남기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넥슨재단은 지난해 첫 적자로 초기 출연금 일부가 훼손됐다.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진=넥슨)

넥슨 창업주 고 김정주 회장이 지난해 초 갑작스런 죽음을 맞으면서 생전 그가 주도했던 공익 법인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정민 소장은 “부정행위 이슈가 있는 기업은 그 이슈가 있는 시기에만 광범위한 자선활동이나 공익활동 등을 수행하곤 한다”면서 “넥슨처럼 불법 혹은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기업이 자신들의 비윤리성을 숨기거나 합법성을 회복하기 위해 공익활동을 일시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유사한 행태가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넥슨 측은 “넥슨재단 출연금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 “공익재단 활동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