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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시중에 풀린 돈 6조원 증가… 통화량 9개월 연속 증가

2024. 4. 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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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올해 2월 시중에 풀린 돈이 6조원 가까이 또 증가했다. 가계 등의 자금이 정기 예·적금 등에 대거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2월 M2(광의통화, 평잔)는 3929조 9000억원으로 전월(3924조 2000억원)보다 5조 7000억원(0.1%)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을 더한 것이다.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들이다.

M2는 지난해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후 6월(0.3%)부터 반등에 나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2월 상승률(0.1%)은 지난해 12월(0.6%)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늘어 전월 증가폭(3.0%)보다 커졌다.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2021년 12월(13.2%) 이후 1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금융상품별로 정기예·적금(18조 3천억원), 수익증권(6조 8천억원)이 증가했으나 금전신탁(-9조 2천억원), 머니마켓펀드(MMF)는 5조 5천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예금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과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등에 따라 정기 예·적금이 증가했다”며 “수익증권의 경우 주식형 펀드에 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2조 7천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도 요구불 예금 중심으로 4조 8천억원 늘어났다.

기타 부문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1조 8천억원 늘어났다. 다만 기업은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5조 9천억원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17조 7000억원) 규모는 현금 통화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0.3%(3조 5000억원) 감소했다.

5개월 만에 감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유동성은 전월보다 3조 5000억원 증가하며 0.1% 늘었고, 광의유동성은 1월보다 21조 8000억원 증가해 0.3% 확대됐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