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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CRM), 알파벳의 '허브스팟' 인수 영향 제한적..매수 기회

2024. 4. 9. 12:3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알파벳의 '허브스팟(HubSpot)' 인수 타진으로 세일즈포스(CRM)의 주가가 하락한데 대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미국 마케팅 SW 기업인 허브스팟을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파벳 측에서 모건 스탠리와 잠재적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미팅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허브스팟은 중소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CRM(고객관계관리) SW를 SaaS 형식으로 제공하는기업으로 시가총액은 330억달러 수준이다. 알파벳의 HubSpot 인수는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 경쟁하고 있는 CRM 시장 진출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경쟁 심화 우려로 전일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3.5% 하락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이 허브스팟을 최종 인수하더라도 세일즈포스의 시장 지위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허브스팟과 세일즈포스는 주요 고객과 제품군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하고 시장 지위 측면에서도 격차가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세일즈포스의 CRM 솔루션은 대규모 조직에 적합하고 가격이 높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금융, 유통, 헬스케어 등 난이도가 높은 CRM 프로젝트에 주로 사용된다.

 

반면, 허브스팟은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 중심으로 CRM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세일즈포스 CRM 만큼의 높은 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사업자 입장에서 적절한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로 허브스팟의 스타터(Starter) 패키지는 번들로 구매할 경우 월 20달러의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일부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 전략 역시 낮은 진입 장벽을 통한 고객 확대와 저가형 솔루션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NH투자증권)

 

고민성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허브스팟의 경우 목표로 하는 고객군과 기술력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구글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단기간 내 세일즈포스의 실적과 시장 지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세일즈포스의 경우 올해 데이타클라우드(Data Cloud) 사업의 성장과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된 CRM 제품 출시를 통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경쟁 심화 우려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