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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포트(3791 JP), 내년 영업익 올해 두배 제시..'괴수8호' 흥행 관건

2024. 4. 9. 12:27
(출처=IG Port)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일본 최대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IG포트(3791 JP)가 기대치를 상향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IG포트는 1000만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로 3개의 제작 자회사를 통해서 400명이 넘는 작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40년이 넘는 업력을 통해 '공각기동대', '사이코패스', '진격의 거인', '스파이 패밀리' 등 다수의 장기 히트 IP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12월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와 올해 2월 '하이큐!!쓰레기장의 결전' 두 작품이 연달아 흥행하면서 두 작품의 합산 관객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현재 상영 중인 하이큐 극장판은 역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수익 4위를 기록하며, 최종 박스오피스 수익이 100억 엔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G포트는 지난해(2022년 6월~203년 5월) 매분기 실적 발표마다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2025년(2024년 6월~2025년 5월) 회계연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2023년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인 20억 엔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스파이패밀리' IP의 시리즈화를 통한 2차 판권 수익 확대와 극장판 흥행이 성장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출처=하이투자증권)

 

윤예지 연구원은 "2024년도가 아닌 2025년도에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이유는 '제작위원회'라는 일본의 특수한 애니메이션 제작 형태 때문"이라며 "제작위원회는 복수의 기업들이 비용을 분담하고 수익을 기여도에 따라 배분받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SPC로 작품의 1차 저작권은 제작위원회가 소유한다"고 설명했다.

 

정산 과정이 동반되는 만큼 수익 인식은 방영 시점을 기준으로 TV 애니메이션의 경우 6개월, 극장판의 경우 1년가량의 이연이 발생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IP포트는 제작 수익만을 인식하는 하청업체가 아니라 제작위원회의 일원으로 작품의 1차 저작권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며 "애니매이션은 팬덤이 한 번 형성되면 연금처럼 수익을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년 간 누적 판권 매출 1위 작품은 10년이 넘은 '진격의 거인'이며, 2위인 '공각기동대'는 무려 30년이 넘은 IP다.

 

IG포트의 주가는 실적 발표와 신작 흥행에 좌우되는 경향이 높다. 4월 둘째 주로 추정되는 3분기 실적 발표와 4월 13일 첫 방영 예정인 이번 분기 최대 기대작 '괴수 8호'의 초기 흥행 여부가 단기 주가에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