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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LG전자, 4분기 비용 구조 악화...컨센 하회 예상

2023. 12. 22. 11:13

◇4분기 영업적자 불가피...컨센서스 하회
◇경쟁심화·마케팅 비용 증가 등 수익성 악화
◇내년 수익성 회복 전망...'상고하저'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LG전자가 4분기에 영업적자를 내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TV (HE), 가전 (H&A) 사업의 프리미엄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락이 전망되면서다.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 4분기 영업적자 불가피...컨센서스 하회

20일 IBK투자증권은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5조 8682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HE 사업부를 제외한 전 사업부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경쟁 심화와 제품믹스 부진에 따른 비용 구조 악화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계절성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지난해 대비로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4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예상 대비 부진한 점은 아쉽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이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자료: LG전자, IBK투자증권

 

◇ 경쟁심화·마케팅 비용 증가 등 수익성 악화

부문별로는 H&A사업부는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연말 재고 처리 비용 증가, 보급형 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에 따라 기존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HE 사업부는 TV 수요 부진에 따른 물량 부진과 하이엔드 수요 부진에 따른 제품 믹스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말 프로모션 확대에 따른 영향도 비용에는 부정적 변수다.

반면, VS 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BS 사업부 영업이익도 소폭 개선되나 영업적자를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을 하향 조정하는 이유는 결국 소비자 수요의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라며 "수요 회복의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정상 재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판촉비와 마케팅비 집행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 내년 수익성 회복 전망...'상고하저'

다만 내년에는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4분기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만,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라는 방향성은 변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는 지속되지만 B2B 매출비중 확대로 B2C 수요 감소의 일부 상쇄가 가능하고, 내년 TV, PC 및 스마트폰의 글로벌 수요 회복과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출하 증가로 HE(TV), BS(PC)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LG전자는 매년 상고하저 실적이 반복되는데, 연말 비용 반영 직후의 효과로 내년 1분기는 영업이익은 1조원 대의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전장부문(VS)의 성장이 지속되고 PC도 반등이 예상되며, TV와 가전 부문은 가파른 반등을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기저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