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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또 다시 '위기설' 나온 태영건설, 재무상태 어떻길래?

2023. 12. 18. 12:56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차입금 21년 9470억원→23년 3월말 1조6338억원 급증
“태영건설 PF 리스크, 그룹으로 전이 가능성도”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태영건설의 '위기설'이 또 다시 나왔다.


국내 건설 경기가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증가하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재무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태영건설 법무팀이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풍문이 돌았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는 “PF 정리와 관련된 금융감독원장의 발언 때문에 태영건설이 회생 신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추측성 루머가 돌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료=한신평)

 


◇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차입금 21년 9470억원→23년 3월말 1조6338억원 급증

태영건설은 태영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면서 미분양이 증가했고, 여기에 자금 조달 환경도 급격히 얼어붙기 시작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태영건설은 지난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6.3%를 기록했으나, 2022년 3.5%, 2023년 1분기 2.7%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개발사업 관련 자금 투입 및 시행사 대여 등 차입규모 또한 2021년 9470억원에서 2023년 3월말 1조6338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3월말 연결기준 PF보증 규모는 2.4조원까지 확대됐다. 단기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으로 인해 PF차입금 상환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컸다.

 

(자료=한신평)


그러면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16일 태영건설에 대한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사는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상위권 건설사에 비해 지방 주택사업장, 오피스텔, 물류센터와 같이 최근 분양위험이 커진 사업장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공사대금 미회수 및 PF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 “태영건설 PF 리스크, 그룹으로 전이 가능성도”


문제는 태영건설의 PF차입금 상환 부담이 그룹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주사인 TY홀딩스는 알짜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태영인더스트리의 지분구조는 TY홀딩스 40%,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32.34%, 윤재연 블루원 대표 27.66%다. 매각가는 2400억원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TY홀딩스로부터 4000억원 규모 장기 자금을 지원받았다. TY홀딩스의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 자금이다.

또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의 금융 조달 상품 협약 체결했고, 사모사채 1000억원 발행 등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특수목적법인(SPC) 월드미디어제일차에서 디엠씨미디어 지분을 담보로 760억원을 차입했다.

태영건설과 에코비트, 태영인더스트리를 제외하면, 태영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SBS와 블루원 정도가 남는다.

최근 1933년생으로 90세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유도 어려워진 회사 사정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2024년 5월로 유예된 SBS의 지분 매각이 실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