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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잇따른 기체결함 ‘티웨이’…정홍근 ‘안전불감증’ 여전

2023. 12. 14. 12:19

티웨이 기체결함 4개월새 5차례 발생…불안감 가중
내부 평가보고서 경영진 ‘안전불감증’ 여실히 드러나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티웨이항공이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고속성장의 날개를 펴고 있다. 하지만, 잇따른 기체결함이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티웨이 내부문건이 외부에 노출됐고, “경영진 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는 설문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티웨이항공)


◇ 티웨이 기체결함 4개월새 5차례 발생…불안감 가중

지난 11일 새벽 태국-청주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이륙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80여명에 달하는 승객이 불안감과 함께 큰 불편을 겪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일에도 베트남-청주로 향하는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약 8시간 동안 출발이 지연됐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4개월간 총 5차례에 걸쳐 기체결함이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의 잇따른 기체결함에 따른 출발 지연은 ‘안전 불감증’ 때문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항공기는 작은 실수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무엇보다도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면서 “티웨이항공은 최우선 과제를 안전으로 삼고, 철저히 관리 감독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항상 예방 정비를 하고, A, B, C까지 체크하면서 계획정비까지 하고 있지만, 기계다 보니 완벽하지는 않다”면서 “대체 항공기를 긴급히 투입하고, 불편한 승객들을 위해 호텔을 섭외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알파경제는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국내 주요 항공사 항공기 보유 대수 및 정비사수’ 관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11월 기준 ▲대한항공 168대(항공기 1대당 평균 정비사 16명) ▲아시아나항공 79대(1대당 정비사 17명) ▲제주항공 40대(1대당 정비사 12명) ▲티웨이항공 30대(1대당 정비사 11명)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보다 1대당 정비사수가 적었지만, 다른 경쟁 LCC와 비교하면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티웨이항공의 정비사가 부족해 잦은 기체결함이 발생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LCC 관계자는 “자체 정비인력도 중요하지만, MRO 센터 등 원활한 부품 수급도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진=티웨이항공)


◇ 내부 평가보고서 경영진 ‘안전불감증’ 여실히 드러나

티웨이항공은 최근 내부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경영진의 ‘안전 인식’ 항목의 점수가 평균 이하로 조사됐다.

지난 4일 한 언론매체는 ‘티웨이항공 2023년 안전문화 설문조사 결과’ 내부 자료를 입수했고, 경영진의 안전 인식을 나타내는 ‘책임’ 지표 평균 점수가 3.41로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특히 경영진의 안전 투자에 대한 태도를 항목에서는 ▲2019년 3.38점 ▲2021년 3.32점 ▲2023년 3.17점으로 조사돼 매년 안전에 대한 인식이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사 사고, 안전장애 등의 재발방지 예방책 항목에서는 ▲2019년 3.61점 ▲2021년 3.57점 ▲2023년 3.53점으로, 이 역시 매년 하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경영진의 안전 불감증이다. 특히 잇따른 항공기 기체결함이 발생하자, 정홍근 대표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정홍근 대표는 LC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공격적으로 도입 운항하기 시작했다.

기존 대형 항공사 대비 합리적 가격에 유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홍근 대표가 외형 성장을 통한 성과 중심 경영에 힘을 쏟고, 상대적으로 내실 다지기에는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장에서 결함이 발생하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기 때문에 꼼꼼한 정비로 인해 승객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면서 “해외 지점에 저희뿐 아니고, 대부분 항공사가 몇 십명씩 상주하지 못해 신속 대응이 부족할 수 있고, 이런 점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