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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래에셋생명, 아리송한 대주주 지분 매입

2023. 12. 8. 11:20

◇미래에셋 계열 대주주 지분 매입 지속
◇주주환원과 무관한 대주주 지분 매입
◇보험손익·투자손익 모두 악화..내년 개선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대주주의 지분 매입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매입 효과가 지속될지는 불분명한 상황인 데다, 상장폐지를 통한 완전자회사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방향성 제시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래에셋생명 서울 여의도 신사옥. (사진=미래에셋생명)

 


◇ 미래에셋 계열 대주주 지분 매입 지속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생명 계열사의 미래에셋생명 지분 매입이 지속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 등 미래에셋생명 대주주의 전환우선주 포함 지분율은 2022년 말 43%에서 2023년 12월6일 기준 48%로 확대됐다.

자사주 34%까지 포함하면 82%에 이르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대주주 지분 매입이 이루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상장폐지를 통한 완전자회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자료: 미래에셋생명, 전자공시시스템,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주주환원과 무관한 대주주 지분 매입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배당에 대한 방향성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 불안감이 잠재워지지 않는 상황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 매입은 수급 효과일 뿐 자사주 매입같은 주주환원과는 무관한 데다 현재로서는 이 이벤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회사 측의 주장대로 피인수설이 사실 무근이라면 현재 주주들을 위한 대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보험손익·투자손익 모두 악화..내년 개선

여기에 실적도 불안하다.

미래에셋생명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1%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실손보험 가이드라인 영향으로 보험계약마진(CSM)이 대폭 조정되며 CSM 상각과 함께 감소했다.

투자손익은 3분기 금리 상승과 증시 부진으로 인해 FVPL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신계약 CSM은 상반기 대비 증가했는데 타사와 달리 단기납 종신보험이 아닌 다른 종류의 상품에서의 판매 확대에 기인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정태준 연구원은 "내년에는 보험손익은 타사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둔화로 변액보험 판매가 개선되며 증가하고, 투자손익은 연중 지속된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준섭 연구원은 "수급 이벤트를 제외하고 현재의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려면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경쟁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제시하고, 뚜렷한 신계약 개선과 CSM 증가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