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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석영 카카오 공동준법경영실장의 역할론과 김범수의 ‘경영쇄신’

2023. 12. 8. 11:11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10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욕설 논란으로 촉발돼 경영 실태 폭로까지 카카오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카카오 사내 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은 욕설 논란의 당사자인 김정호 경영지원총괄과 수의계약 의혹 당사자인 오지훈 자산개발실장(부사장)을 공동 조사합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중심으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카카오 내부 조직의 결속을 다지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산하 공동체준법경영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는 평갑니다. 


카카오 준법경영실은 그룹의 내부 통제 정책을 모니터하고, 준법 감시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핵심 조직입니다. 

 

조석영 서울지검 부장검사 시절. (사진=법무부 제공)

 

특히 카카오 공동체준법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조석영 실장은 지난 2021년 7월 서울지검 부장검사를 거쳐 카카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습니다.

신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정책 변화에 민감한 플랫폼 기업들은 대응 차원에서 대관 업무에 특화된 인재를 영입할 수밖에 없는데요. 조석영 실장 역시 이런 케이스인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온갖 구설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조석영 준법경영실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 섞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일련의 사태를 종합해보면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준법경영실이 내부통제나 준법 감시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으로 카카오 공동체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고, 지난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등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최고 경영진은 특단의 조치로 준법감시기구를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외부 평가를 받겠다는 겁니다.

표면적으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준법감시 활동을 할 수 있게 전원 외부 인력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 같은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준법경영실, 특히 조석영 실장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김범수 창업자는 최고경영자 공동체 경영회의에서 “더욱 강화된 내외부 준법 경영 및 통제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어 이같은 추측에 힘이 실립니다. 

 

카카오 경영쇄신의 성패를 놓고, 조석영 준법경영실장의 역할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