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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재점화...장남 조현식·MBK 동맹, 지분 공개매수 나서

2023. 12. 8. 11:10

◇MBK파트너스, 공개매수…최대 27.32% 매입 방침
◇형제의 난 재점화…MBK “기업가치 제고 경영정상화 나설 것”

 

한국앤컴퍼니 본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타이어가 또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게 됐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PEF)와 손잡고,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MBK파트너스, 공개매수…최대 27.32% 매입 방침

5일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전날 종가(1만682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9%를 더한 가격이다. 공개 매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발행주식 최소 20.35%에서 27.32%를 매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투입되는 자금은 총 3863억원에서 5186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조현식 고문은 기존 18.93%에서 최소 39.28%, 최대 46.25%까지 지분을 늘릴 수 있다.

우호세력인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차녀 조희원(10.61%) 씨 지분까지 합친 규모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은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다.

 

횡령·배임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영장심사 출석. (사진=연합뉴스 제공)

 


◇ 형제의 난 재점화…MBK “기업가치 제고 경영정상화 나설 것”

지난 2021년 12월 조양래 회장은 차남인 조현범 사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한국앤컴퍼니 지분구조는 ▲조양래 명예회장 23.59% ▲장남 조현식 고문 18.93% ▲장녀 조희원 10.61% ▲차남 조현범 회장 18.44%다.

조양래 회장이 보유지분을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단숨에 42.03%로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형제들의 반발이 시작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주사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지분 30.67% ▲한국아트라스비엑스 31.13% ▲한국네트웍스 40.0% ▲한국카앤라이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에서 벌어진 형제의 난이 수습국면에 접어들면서 장남인 조현식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밀려나게 됐다.

하지만, 조현범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 2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등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장남 조현식 고문 등과 손잡고,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뒤 기업지배구조 확립,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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