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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샘 맥아워 삼성바이로직스 전 부사장, 스위스계 사모펀드 이끈다..."펀드, 중동과 아프리카 백신 주권 확보용"

2023. 11. 28. 10:27
샘 맥아워. (사진=링크드인)

 

[알파경제=김종효 기자·(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삼성바이로직스의 스타 임원이었던 샘 맥아워가 스위스계 사모펀드 수장이 되어 돌아왔다. 

 

특히 맥아워가 이끄는 사모펀드의 성격이 중동과 아프리카의 백신주권 확보라는 대의명분 아래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그 행보에 글로벌 백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일명 '모로코의 영웅' 샘 맥아워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부사장은 최근 모로코에 헤드쿼터를 두고 있는 스위스계 사모펀드의 수장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맥아워가 소속된 사모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UAE 국부펀드 등 중동지역에서 내로라하는 국가들의 국부펀드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맥아워의 사모펀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백신 개발과 생산이 가능한 기업을 인수한 뒤, 모로코에 백신 공장을 세우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과 모로코 등 아프리카 지역에 자체 백신을 공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에서 태어난 맥아워 전 부사장은 글락소스미클린와 화이자, 존슨앤존슨, 베링거잉겔하임, 벡톤디킨슨, 론자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연달아 중책을 맡았다. 

 

특히 론자에서 2016년 의약품용 캡슐 제조업체 캡슈겔을 55억 달러에 인수할 당시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2019년 6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품질운영센터장(부사장)을 역임한 뒤 몇 달 전 사임한 바 있다.

 

해당 내용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맥아워의 사모펀드는 코로나19 사태 속 백신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서방선진국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체 개발한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 있다"면서 "그 같은 계획을 위해 전세계 유망 백신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한 관계자는 "맥아워 전 부사장은 회사 재직 시에도 자국인 모로코의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온 힘을 다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퇴사 후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로코는 백신사업을 위해 지난 2011년 글로벌 합작법인 센쇼파마테크SA(Sensyo Pharmatech SA)를 설립한 바 있다. 

 

합작법인에는 모하메드6세투자펀드, 스웨덴 백신기업 레시팜, 뱅크오브아프리카, 아티자리와파은행 등이 참여했다. 맥아워 전 부사장은 이런 기업 및 투자기관들과 함께 센쇼파마테크SA의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