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기업평판분석

BBQ와 BHC 장기소송...비정상적 경영판단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2023. 7. 17. 01:19

◇BBQ와 BHC 10년 법적 공방...제보조작까지
◇기업소송, 금전손실·평판손상...주주가치 훼손
◇소송多기업 경영진, 오만·역량 과신 경향
◇BBQ와 BHC 간 장기 소송...비정상적 경영 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왼쪽)과 박현종 bhc 회장. (사진=제너시스BBQ, bhc)

 

지난달 27일 제너시스 BBQ 그룹(이하 BBQ)의 윤홍근 회장이 배임 혐의로 법정에 섰다.


앞서 경쟁사 BHC는 2021년 4월 윤 회장이 BBQ와 관련이 없는 개인회사에 BBQ 자금 약 83억 원을 대여하면서 손해를 끼쳤다며, 성남수정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7월 경찰의 불송치 처분까지 내려졌지만, BHC의 이의 신청으로 인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사를 보강한 검찰은 윤 회장이 오너가 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을 영위할 목적으로 BBQ 자금을 부당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과 그의 장남 윤혜웅씨가 설립한 지엔에스하이넷은 수익이 없음에도 BBQ로부터 43억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BBQ에 대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채 2019년 매각 처리됐다.

하지만 BBQ 측은 이를 BHC의 악의적 고발 사건으로 보고, 무죄를 적극 변호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법정 향하는 박현종 bhc 회장. (사진=연합뉴스)

 

◇ BBQ와 BHC 10년 법적 공방...제보조작까지

치킨 프렌차이즈로 유명한 BBQ와 경쟁사 BHC와의 법적 공방은 10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BBQ가 사모펀드에 매각해 경쟁사가 된 BHC는 BBQ가 매각 당시 매장 수를 허위로 기재했다며 2014년 BBQ를 제소했다.

이 소송을 시작으로 ▲2015년 상품 물류대금 미지급 건으로 BHC가 BBQ 상대 소송 ▲2015년 BBQ의 BHC에 대한 물류 용역 계약파기 및 명예훼손죄로 벌금 ▲2017년 BHC가 BBQ의 정보통신망에 불법으로 접속해 영업비밀 유출 ▲2018년 BHC와 관련된 허위 제보자로 BBQ 윤 회장 횡령 조사, 현재에 이르기까지 두 기업의 기나긴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BHC와의 공방만큼이나 BBQ와 윤 회장은 여러 도덕성 구설에도 끊임없이 올랐다. 그런데 도덕성 논란 보도와 경찰 수사 배후 등에 경쟁업체 BHC가 개입한 정황들이 포착됐다. 일례로 2018년 11월 한 방송사가 윤 회장이 자녀 유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10억 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는 BHC 박현종 회장을 배후로 둔 제보자 제보를 토대로 보도된 것으로, 당국은 의혹에 따라 윤 회장을 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보자의 조작된 제보 증거가 밝혀지면서 해당 사건은 불기소 처리 종결됐다.
 

BBQ와 bhc. (사진=연합뉴스)


◇ 기업소송, 금전손실·평판손상...주주가치 훼손

기업 소송은 상당한 금전적 손실과 평판 손상을 초래한다[1]. 애플과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 차례 세기의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승패는 오고 갔지만 삼성은 휴대전화 디자인 분야에서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한동안 떨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다수 문헌에서 기업은 소송 혹은 소송을 방어하기 위한 법적 비용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고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파산하기까지 했다[2].

구체적인 분석 연구들에서 제소 기업은 증거 준비금 등의 이유로 법적 비용에서 큰 손실을 입고 자본잠식율이 증가했다. 소송을 당한 기업은 유해한 평판과 이로 인한 직원, 고객, 공급업체와 같은 관계망적 손실, 외부 자금 조달 제약, 최고 경영진의 경영 비효율성 등을 겪었다[1,3].

게다가 소송은 기업의 자산 수익률(ROA)과 자본 수익률(ROE)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성과와 성장을 저하시킨다[3].

BBQ가 어떤 입장이든, BHC와 소송을 지속할수록 손해를 입고 혁신과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양사 간 끊이지 않는 소송은 주주의 부를 잠식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BBQ 윤홍근 회장. (사진=연합뉴스)


◇ 소송多기업 경영진, 오만·역량 과신 경향

최근 문헌에 의하면 기업 소송은 경영진 등의 개인적 가치와 오만함, 편견의 결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1,4].

자기애적 성격과 같이 오만한 CEO 혹은 자기 신념 및 역량을 과신하는 CEO는 소송의 위험에 덜 민감하다. 이들은 보상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처벌 및 손실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더 자주 소송하는 특성을 보였다[5,6].

BBQ 윤 회장과 BHC 박 회장의 경우, 경쟁 상대에 대한 대응과 승리에만 몰입해 그 과정에 발생하는 다양한 손해는 대수롭게 인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각자가 상대로부터 승리한다는 오만 혹은 과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전략 및 운영에 반영되는 경영진의 신념 및 가치에는 무죄에 대한 집착도 포함된다.

BBQ와 윤 회장이 무고함을 확인 혹은 주장하기 위해 재차 항소하고 대응 소송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소송의 막대한 손실을 감안할 때 기업은 소송을 피하거나 억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BBQ와 bhc의 치킨 전쟁. (사진=연합뉴스)


◇ BBQ와 BHC 간 장기 소송...비정상적 경영 태도

BBQ 윤 회장이 보유한 가치와 성격은 알 수 없으나, BHC와의 소송과 항소를 이어가고 장기간 법적 다툼을 진행하는 것은 기업 경영진으로써 적절치 않다고 할 수 있다[1].

선행연구들은 기업 소송을 감소시키는 방안으로 사회적 관계망 및 사회적 자본 향상을 꼽고 있다. CEO의 사회적 관계망은 사회지지 세력으로 작용하고 소송 위험을 줄이며 기업 위기에도 도움을 준다[7].

더욱이 BBQ와 같은 프랜차이즈 기업은 경쟁사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협력적 합의를 통한 경쟁 활동을 해야 기업이 성장하고 높은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8].

이에 따라 BBQ와 윤 회장이 기업을 지지할 수 있는 여러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BHC와도 원만한 관계를 맺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CEO의 윤리적 이미지와 사회적 책임 활동들임을 밝혀, BBQ와 윤 회장이 사회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사진=알파경제

 

출처
[1] Malm, J., Adhikari, H. P., Krolikowski, M. W., & Sah, N. B. (2021). The old guard: CEO age and corporate litigation. Journal of Behavioral and Experimental Finance, 31, 100545.
[2] Bhagat, S., & Romano, R. (2002). Event studies and the law: Part I: Technique and corporate litigation. American Law and Economics Review, 4(1), 141-168.
[3] Malm, J., Soyeh, K. W., & Kanuri, S. (2023). Litigation risk and corporate performance. Journal of Behavioral and Experimental Finance, 37, 100725.
[4] Banerjee, S., Humphery-Jenner, M., & Nanda, V. (2018). Does CEO bias escalate repurchase activity?. Journal of Banking & Finance, 93, 105-126.
[5] O'Reilly III, C. A., Doerr, B., & Chatman, J. A. (2018). “See You in Court”: How CEO narcissism increases firms' vulnerability to lawsuits. The leadership quarterly, 29(3), 365-378.
[6] Kim, H. S., & Jang, S. (2021). CEO overconfidence and firm performance: The moderating effect of restaurant franchising. Cornell Hospitality Quarterly, 62(2), 276-292.
[7] Zhang, L., Peng, F., Shan, Y. G., & Chen, Y. (2023). CEO social capital and litigation risk. Finance Research Letters, 51, 103405.
[8] Baucus, D. A., Baucus, M. S., & Human, S. E. (1996). Consensus in franchise organizations: A cooperative arrangement among entrepreneurs.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11(5), 359-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