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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생명, 보험왕 사기 알고도 보험대리인 자격 유지해 줘 사기피해 더 키웠다

2023. 11. 2. 13:09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63빌딩 전경. (사진=한화생명)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화생명 소속의 보험왕이 사기로 법정 구속되는 가운데, 회사 측도 문제를 알았지만 보험모집 자격을 계속 유지시켜 피해액만 더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문제의 보험설계사 소속 유무로만 관련 책임을 회피하던 한화생명도 법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알파경제가 단독 입수한 소장에 따르면 한화생명 김 모 지점장 등 관리자들은 지난 해 6월 경 보험왕 이 모씨의 보험 모집행위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화생명이 확인한 문제의 보험 모집행위 관련 피해금액은 약 2천4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생명은 문제 발견에도 불구하고 김 모 지점장 등에 경고 등 가벼운 징계만 시행했을 뿐 전수조사 등 해당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조치로 문제의 보험왕 이 모는 올해 2월까지 한화생명 보험설계사 자격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보험왕 이 모씨는 총 피해자 67명 등에 43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길우 법무법인LKS 대표변호사는 “피해자들이 한화라는 타이틀을 신뢰한 것인데, 한화생명이 해당 사건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 책임을 전적으로 주범에게 전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한화생명이 당시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의 보험모집인 자격을 바로 박탈했다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측은 “고소장을 받아보지 못해 정확한 내용 파악이 어렵다”면서 “해당 사건은 지극히 개인 간 거래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이기에 회사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고 재판 과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