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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LG에너지솔루션, 어려운 업황 지속...목표가 줄하향

2023. 10. 27. 14:50

◇3분기 AMPC 효과로 컨센서스 상회
◇어려운 업황 지속...4분기 눈높이 하향
◇밸류에이션 조정 불가피...목표가 줄하향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놨음에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나섰다 .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 메탈가 하락으로 수익성도 부진해지면서 향후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만 14개 증권사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 3분기 AMPC 효과로 컨센서스 상회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8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731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매단가(ASP) 하락 및 유럽향 중대형 전지 부문의 출하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소형 원통형 전지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공장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판매량 감소가 나타났으며, ESS 부문은 전력망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시점이 4분기로 이연되며 매출이 감소했다.

수익성의 경우 중대형 전지의 북미 공장 출하량이 증가하며 AMPC 효과 2155억원(약 4.7GWh)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과 북미 캐파의 생산성 향상으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공장 출하량이 증가하며 AMPC 효과가 반영되고,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며 "다만 향후 ASP 하락, 원재료의 부정적 래깅효과 및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하이투자증권

 


◇ 어려운 업황 지속...4분기 눈높이 하향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판가 하락이 동반되며 어려운 업황 지속 중이다.

특히 GM향 중대형 자동차 전지를 제외하고 유럽, Non-EV 등 대부분의 수요가 약세를 보여 4분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의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셀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주요 원인은 전기차 판매 부진, 완성차 제조사들의 과잉 재고, 유럽 전기차 배터리 셀 시장 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LG에너지솔루션 중대형 배터리 셀 출하량은 북미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약 4%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 ESS 향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기차 부문 실적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하이투자증권

 


◇ 밸류에이션 조정 불가피...목표가 줄하향

이날 SK증권이 48만5000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가장 낮게 잡았고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50만원대를 제시했다.

정원석 연구원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중장기 실적 전망치와 밸류에이션 모두 조정이 필요하다"며 "현 주가는 시장의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매크로 환경과 내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친환경 정책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존재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생산계획정책과 재고조정이 반영될 것이며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전기차 판매량의 눈높이가 낮아짐에 따라 실적 및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