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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더 강해지는 카카오 주가 하락 전망..김범수 오너리스크에 이은 카뱅 대주주 포기까지

2023. 11. 1. 15:17
카카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작년 10월 15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는 먹통이 됐다. 카카오의 서버가 있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고로 3200만명의 이용자가 혼란을 겪었다. 향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면 서비스 운영자가 책임을 지도록 약관이 개정된다.

31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 우티, 티머니, 브이씨엔씨, 코나투스, 진모빌리티 등 6개 택시 호출 플랫폼 사업자들의 이용약관을 심사해 7가지 불공정약관을 시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서비스의 개선을 위한 조치이지만, 카카오 주가에게는 악재이다. 카카오는 지난 한 달간 -8.61%, 반 년간 35% 하락했다.

향후 검찰 수사에 따라서는 주가의 추가 하락이 예견된다. 특히, 카카오의 주력 사업 중의 하나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 매각도 예상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배재현(43)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구속됐다. CJ의 미래전략실에서 카카오로 영입된 배 대표는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CIO 등을 거친 김범수(57) 카카오 창업주의 핵심 측근이다.

올해 카카오와 하이브 사이에 에스엠에 대한 경영권 분쟁이 붙었다. 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배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 임원들이 에스엠의 주가를 조작했다고 봤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자, 2400억여원을 투자해 시세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조호진 대표는 "카카오의 에스엠 부당거래 사태에서 눈여겨볼 것은 카카오의 우군으로 참여한 원아시아 펀드가 5% 공시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도 문제를 삼았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그는 이어 "원아시아펀드가 에스엠 지분 경쟁에서 카카오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보유 지분 5%가 넘었는데도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사경은 지난 주에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를 소환 조사했다. 과정에서 김 창업주는 포토라인에 섰다. 이는 당국이 사안의 중대성과 죄질을 감안해 취하는 조치이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경영이 도마에 올랐지만, 정작 계열사는 증가했다. 카카오 계열사는 21년에 105개였는데, 올해 8월 기준으로 144개로 증가했다.

조호진 대표는 "일련의 요소들이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카카오가 과징금 이상의 징계를 받는다면 카카오뱅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면서 "카뱅 지분 일부 매각은 최대주주 지위를 다른 곳으로 넘긴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은 대주주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경법, 공정거래법 등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카카오, NAVER 올해 주가 차트. (사진=구글)


이번에 주가 조작 혐의로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을 처벌 받으면 보유 지분에서 10% 초과분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챗GPT 광풍에 카카오는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조차 못했다. 비록 호평은 못 받았지만, 유사한 서비스를 선 보인 네이버와 대조된다. 올해 수익률(YTD)에서 카카오는 -27.89%, 네이버는 3.68%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