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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FTC, 암젠(AMGN.O)의 278억 달러 규모 호라이즌 인수

2023. 10. 12. 12:55

◇FTC, 경쟁제한 우려에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 막아
◇8월 말, 암젠과 합의한 FTC
◇암젠-FTC 합의, 다른 인수합병 규제 완화 기대감↑
◇인수합병 시 참고 가이드라인 마련돼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합병을 허용했다.


하지만, FTC는 경쟁이 감소할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한 조건부 허용 조건을 부여했다.

암젠의 주가는 당시 0.2% 오른 256.77달러, 호라이즌은 2.3% 오른 115.34달러를 기록했다.

암젠. (사진=연합뉴스)


◇ FTC, 경쟁제한 우려에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 막아

지난 5월, FTC는 암젠이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를 막으려 시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278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합병안이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FTC는 “암젠이 보험사들에 자사의 다른 약을 구매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암젠은 갑상선 눈병과 만성 난치성 통풍을 치료하는 고가의 호라이즌 의약품 테페자와 크리스텍스사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암젠의 교차시장 결합 전략은 경쟁사들을 더 어려운 경쟁환경에 빠지게 만들 것이라는 게 FTC의 주장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사진=AP 연합뉴스)


◇ 8월 말, 암젠과 합의한 FTC

지난 8월 말 FTC는 돌연 인수 방해를 중단했다. 또 암젠과의 합의를 공개하면서 합병이 진행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

FTC에 따르면 암젠은 테페자나 크리스텍사와 자사 제품을 유리한 조건으로 묶음 판매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FTC는 암젠이 사전 승인 없이 갑상선 눈병이나 만성 난치성 통풍 치료 제품에 대한 인수를 불허하기로 했다.

또한, 암젠의 규정 준수를 감독하기 위해 감시관이 임명될 예정이다.

이 같은 FTC의 합의로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미네소타, 뉴욕, 워싱턴, 위스콘신 등 6개 주 법무장관의 매각 저지 소송도 철회된다.

미국 암젠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암젠-FTC 합의, 다른 인수합병 규제 완화 기대감↑

이번 합의는 투자자들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말해 생명공학 관련 다른 현안 거래에서도 암젠과 FTC간 합의 사항이 꽤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윌리엄 블레어의 맷 핍스와 팀은 지난 주 메모에서 "이번 합의는 인수 거래에 대한 규제 역풍을 크게 완화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핍스와 팀은 또 ”화이자의 거래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양 회사 간 치료제 중복이 없어, FTC와 암젠 거래 같은 강도로, 해당 인수 합병이 검토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 3월 씨젠을 430억 달러 규모의 현금 거래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7월 말 바이오젠은 다각화를 위해 리타 제약 인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암젠)


◇ 인수합병 시 참고 가이드라인 마련돼

라이나 칸 위원장이 이끄는 FTC는 일련의 인수합병 규제에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7월 연방 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750억 달러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또한, 올해 초 메타 플랫폼이 가상현실 피트니스 개발업체인 위드인 리미티드를 인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거래는 FTC가 적극 규제에 나섰던 거래다.

칸은 지난 7월 뉴욕 경제 클럽에서 “FTC가 패소했지만, 법 집행 노력이 빅테크 기업들에게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 적용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더 명확한 이해를 제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hoondork197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