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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포드(F.N), 농기계의 삼성전자 디어(DE.N)가 되려는 이유

2023. 10. 12. 13:02

◇포드의 이익 증가, 자동차 판매보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매출이 주가 영향...포드의 잠재력
◇포드 프로, 자동차·인터넷 연결 구독모델로 승승장구
◇포드, 존 디어와 같은 길을 간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테슬라의 주주들은 애플과 같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포드 주주들은 디어와 같은 기업이 되는 것을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런스에 따르면 자동차는 한때 전화와 같이 소프트웨어로 가득 찬 간단한 소비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사 주주에게 충분한 수익을 약속하는 성장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포드 회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 포드의 이익 증가, 자동차 판매보다 소프트웨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동차가 더 똑똑해지고 더 정교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설파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미래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포드 프로 최고경영자 테드 캐니스는 “소프트웨어로 가능한 자동차 경험의 기회는 거의 모두가 이해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을 입증하듯 포드 프로는 2분기 24억 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을 약 1억 달러 앞섰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15.3%로, 포드가 딜러를 통해 자동차 판매로 얻은 9.2%의 마진보다 우수했다.

포드 커넥티드 서비스. (사진=포드)


◇ 소프트웨어 서비스 매출이 주가 영향...포드의 잠재력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포드 프로의 손익계산서는 20%로, 애플의 손익계산서와 조금은 유사해 보일 수 있다.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할 무렵 애플 뮤직 스토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은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2년 회계년도 이후에는 20%를 넘어섰다.

아울러 테슬라 주식은 선도이익의 약 60배에 거래된다. 이 같은 거래 수치는 테슬라 전기차 판매 증가 이유도 있지만 소프트웨어 판매 가능성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사람들이 매달 돈을 내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업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높은 수익의 애프터마켓 수익 창출을 의미한다.

현재 포드 주식은 약 6배의 수익을 내고 있다.

캐니스는 포드를 농기계·중장비 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존 디어’라고 지칭한다. 다시 말해 중공업 장비와 대규모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 그리고 딜러들이 있는 포드의 잠재력을 강조한 셈이다.

테드 캐니스 포드 프로 최고 경영자. (사진=포드)


◇ 포드 프로, 자동차·인터넷 연결 구독모델로 승승장구

포드는 자사의 자동차 등이 인터넷에 더 많이 연결될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통적인 차량 판매는 주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캐니스는 “2분기에 45만 건의 구독요금이 지불됐다”면서 “이 구독료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구독료는 미국 포드사의 12만 5천건, 유럽의 14만 건의 상업 고객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니스는 2026년까지 포드 프로 매출의 20%가 구독 매출을 포함하는 범주인 부품 및 서비스에서 나오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조립 공장. (사진=포드)


◇ 포드, 존 디어와 같은 길을 간다

디어는 포드보다 더 오래 전부터 연결성의 이점을 설파해 왔다. 이에 따라 디어는 2030년까지 부품을 제외한 매출에서 구독 매출만 10%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디어는 부품 및 금융 서비스를 포함해 전체 매출의 40%가 반복적인 수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20% 수준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디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16%였다. 포드의 노력이 디어를 뛰어넘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애석하게도 포드 주가는 금리 상승과 자동차 가격 하락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해 지난 1년 동안 20% 하락했다.

포드 주식은 아직 소프트웨어 주식처럼 거래되지 않지만, S&P 500 SPX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5%와 12% 증가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