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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 23조원 넘게 줄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대기성 자금이 대거 정기예금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00조 4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23조 8731억원) 대비 23조 4239억원(3.8%) 감소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이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언제든지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예금상품이다. 대표적으로 보통예금, 급여통장, MMDA가 있다. 요구불예금이 줄었다는 건 투자처를 찾은 자금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요구불예금에서 빠져나온 돈들은 최근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으로 이동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전월과 비교해 11조 8749억원 늘어난 874조 23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감소하던 예적금 잔액은 4월 이후 3개월 연속 늘어나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연 4.332%로 정점을 찍은 5대 은행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올 4월 연 3.40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5월 연 3.583%로 상승했고 6월에는 연 3.676%까지 올랐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도 지난 4월 초 연 3.40~3.54%에서 이날 기준으로 연 3.65~3.85%까지 상승했다.
요구불예금에서 빠져나온 일부 대기성 자금은 지난 4월 말 발생한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이후 투자 불안심리가 완화되며 주식시장 등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투자자예탁금은 53조 680억원으로 6월(51조 5165억원)과 5월(50조 7762억원) 두 달째 증가세다.
한편 일각에서는 요구불예금이 빠지고 예금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비용을 증가시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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