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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하 은행 연체율 ‘역대 최고’

2023. 8. 8. 15:38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이자를 갚지 못하는 20대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19개 은행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20대 이하의 연체율은 0.44%로 집계됐다.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받은 이들이 이자조차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신용정보보호법상 차주의 개인신용정보가 삭제되기 전인 2018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며 사실상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특히 ‘20대 이하’ 연령층을 세분해 ‘19세 이하’와 ‘20대’로 나눠보면 19세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2·4분기 말 현재 20.0%에 이르렀다.

 

2022년 1·4분기 말까지 줄곧 0%였던 19세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2·4분기 말 12.5%에서 불과 1년 사이 7.5%포인트(p)나 뛰었다.

양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9세 이하 주담대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27.0%까지 치솟았다. 나머지 은행들의 19세 이하 연체율도 4.2%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부 청년 전·월세 대출 정책 금융상품의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20대 이하의 주담대 잔액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34조 2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 4700억원)의 2.54배에 달한다.

다른 연령대의 2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30대 0.17% ▲40대 0.21% ▲50대 0.20% ▲60세 이상 0.21%로 각각 집계됐다.


30대의 경우 2019년 3분기 말(0.17%) 이후 가장 높았고 40대는 2019년 4분기 말(0.21%) 이래 최고치다. 50대와 60대는 각 2020년 2분기 말(0.20%)과 같은 해 1분기 말(0.22%) 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한은도 20·30대 청년층의 부실 대출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30대 이하 차주의 대출 비중이 2013∼2019년 29.6%에서 2020∼2021년 38.3%로 커졌다”며 “한동안 30대 이하를 중심으로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예상보다 높게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