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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카카오페이, 금융서비스 매출액 성장 가시화 필요

2023. 8. 2. 16:47
◇영업적자 지속...시장 기대치 소폭 하회
◇매출 성장률 회복...과제는 수익성 개선
◇금융서비스 매출액 가시화 시간 필요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카카오페이가 지난 2분기 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결제서비스의 성장률이 반등한 점이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증권, 보험, 대출 등 금융서비스 포트폴리오가 갖춰졌지만 금융서비스를 통한 매출액 성장이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 (사진=연합뉴스)

 

◇ 영업적자 지속...시장 기대치 소폭 하회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2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89억원, 영업손실은 12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1535억원, 영업손실 10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체 매출기여거래액(TPV)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4조2000억원, 매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결제인 금융서비스 중심의 Revenue TPV는 19% 증가한 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결제와 오프라인 결제가 성장을 견인하며 결제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08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오토론, 대환대출 등 상품 다각화에 따른 대출 거래액 성장,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대금 고성장에도 금융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46억원에 그쳤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융서비스 매출 성장률이 TPV 성장률 대비 낮았던 이유는 전월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이 기존 신용대출과 수수료 체계가 달랐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자료: 카카오페이,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매출 성장률 회복...과제는 수익성 개선

2021년 이후 하락해왔던 결제서비스의 성장률이 반등한 점이 긍정적이다.

유저들의 수익 기여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유저당 월 거래금액(TPV+RTPV)은 47만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일평균 1만5000원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저당 일평균 RTPV는 4522원으로 하루 1개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결제하는 수준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해외결제 매출의 고성장은 구조적 변화로 향후에도 성장률 회복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 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이후 -10% 전후에서 개선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금융사업부의 매출규모가 2021년 대비 유의미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이후 MTS 수수료의 매출기여도가 높아지며 서서히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 카카오페이,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금융서비스 매출액 가시화 시간 필요

최근 카카오페이는 증권 점유율 확보, 손해보험 1000억원 증자 등으로 금융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이번에 대출 서비스에서 신규 대출 상품 출시를 통한 분기 기준 최대 대출 거래액을 달성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증권 MTS에서는 가파른 미국 주식거래대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거래대금이 크게 낮다.

또 큰 폭의 거래수수료 인하를 고려하면 높은 매출액 성장을 위해서 기존보다 더 큰 거래대금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서비스에서는 해외여행보험 출시 후 높은 가입자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의미있는 매출액 성장 기여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 보험, 대출 등 금융서비스 포트폴리오가 갖춰졌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추가된 금융서비스를 통한 매출액 성장이 가시화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