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지속가능경영

[심층] CJ제일제당, 중국 자회사 지상쥐 매각 긍정적

2023. 8. 2. 16:54
◇중국 자회사 '지상쥐' 3000억 매각
◇K-푸드 확장 위한 '선택과 집중'
◇2분기 실적 저점...지상쥐 매각 긍정적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CJ제일제당은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를 매각하기로 했다.


글로벌 K-푸드 확대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정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비핵심 자회사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실적 역시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사진=연합뉴스)


◇ 중국 자회사 '지상쥐' 3000억 매각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吉香居)'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약 3000억원이며, 매수자는 복수의 중국 기관투자자와 지상쥐의 기존 2대 주주이다.

 

CJ제일제당은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지상쥐 지분 총 60%를 약 38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식품 사업을 청도식품과 지상쥐의 두 자회사를 기반으로 운영해왔다.

청도식품은 비비고 냉동식품과 다시다를 비롯한 K-푸드를 생산·판매하며,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인 자차이(일명 짜사이)와 중국식 장류 등을 취급하는 기업이다.

 
자료: CJ제일제당, 하나증권

 

◇ K-푸드 확장 위한 '선택과 집중'

지상쥐는 지난해 매출액 약 2091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청도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2474억원, 영업손실 11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을 K-푸드 중심으로 전개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지상쥐 매각 후 청도식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대형화에 속도를 내면서 재무 건전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만두·롤·김치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 사업을 확장하고, 온라인 채널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신 시장 개척도 준비 중이다. 캐나다,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K-푸드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에서 K-푸드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식품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도 이 같은 큰 방향성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매각 대금은 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분기 실적 저점...지상쥐 매각 긍정적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사업은 비비고를 포함한 K-푸드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자회사 청도식품을 주축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글로벌 K-푸드 확대를 위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지상쥐 매각은 긍정적 뉴스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도 바닥을 통과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CJ제일제당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7조3707억원, 영업이익은 33.4% 감소한 3361억원으로 추정했다.

물류를 제외한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4조5960억원, 2241억원으로 예상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국내 가공식품 물량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바이오 실적도 터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까지 점진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