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기업평판분석

尹측근 군인 ‘강구영’의 라이벌 제거·파벌식 조직인사..KAI 주가는 계속 떨어진다

2023. 7. 16. 23:18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KAI 강구영 사장 (사진=KAI)

지난해 9월 강구영 신임 사장을 맞이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주가가 계속 하락세이다.

당초 63,900원이던 KAI 주가는 강 사장 취임과 함께 최저 40,000원로 떨어진 후, 지금까지 4만 원대를 유지하며 –30% 가까운 가치 손실을 보았다.
 

KAI 강구영 사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KAI, 연합뉴스)

◇ 윤석열 친구 강구영 취임과 동시에 KAI 주가 하락

주가 하방세인 KAI는 전투기부터 우주비행체, 민간용 헬기까지 전 항공기를 망라해 개발하는 항공방위산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KAI의 상업화 성공은 국내뿐 아닌 해외 수주로 이어져 향후 사업 전망이 밝은 편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폴란드와의 FA-50 수출 계약이다. 해당 계약으로 KAI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되었던 사업이 회복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연이은 호재 속에서도 KAI 주가는 돌연 하락세를 맞이한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KAI의 호재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기업가치 저평가 배경에는 지난 해 취임한 신임 강구영 사장에 있다고 분석한다.

공군 장성 출신인 강구영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이자 대선캠프 인사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강구영 사장의 친정부와 친정권적 경영을 우려한 바 있다.

 

안현호 전 KAI 사장 (사진=KAI)

 

◇ 낙하산 강구영, 취임 3일 만에 주요 임원 해고...경쟁사 이직 러시


우려는 강구영 취임 3일 만에 주요 임원들 해임 통보로 현실화됐다. 당시 해고 명단에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개발을 총괄한 류광수 부사장과 함께 안현호 전 사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임원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해 말에는 조직⋅임원을 20% 감축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으로 인해 기술 역량이 높은 임직원들이 대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경쟁사로 이직했다.

본 연구는 강구영 사장같은 낙하산 인사 취임에 따른 해당 기업 가치 저평가 문제에 집중하기로 한다.

정치와 연결된 경영진은 앞서 언급된 강구영 KAI사장처럼 부적절한 조직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정권이 서로 경쟁하고 밀어내는 정치를 하듯 기업 내에서도 조직정치를 한다.

 

 

2014년 10월 25일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 제35대 교육사령관으로 취임한 강구영 소장 (사진=공군교육사령부)

 

◇ 군인 강구영, 경영 리더십보다 라이벌 제거 조직정치 더 추구

특히 강구영같은 군 출신 경영진은 새 직장으로 이동할 시 조직정치를 더 추구한다. 군 출신 경영자는 기업 내 조직정치를 강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적응과 성공을 조직정치에 대입하는 특성이 연구됐다[1].

조직정치란 사내 정치로 개인이 특정 목적이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권력과 이권 획득을 목표로 삼는 행위를 말한다.

조직정치 인식과 행위는 경영진이나 임원 등 수직적 조직구조의 상급자들에게 빈번히 나타난다. 경영자는 자신의 경영 목표와 가치를 위태롭게 하는 임직원을 찾아서 이들을 라이벌로 규정한다. 조직 내 큰 영향력을 가진 경영진(임원) 역시 라이벌이다. 경영자는 라이벌 배제를 통해 권력을 집중하고 리더십을 강화시킨다[2]. 강구영 취임과 동시에 부사장급 주요 임원들이 상당수 해촉된 현상으로 설명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또한, 목적이 일치하는 임직원들과 파벌을 형성해 편애와 차별적 행동을 일삼는다[3]. KAI에는 조직정치와 파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강구영은 정치적 연결성을 가진 군 출신 경영자로 조직 인사와 사내 정치에 민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자신의 가치와 전략대로 기업을 운영하고 자신의 이익을 잘 챙겨가는 쪽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KAI는 지난해 수출 계약을 맺은 폴란드 FA-50 48대 가운데 12대를 올해 납품한다 (사진=KAI)

 

◇ 조직정치, 자원 오용·경영 비효율 등 부정적 결과 가능성↑

아울러 KAI같은 항공우주 기업은 정부와 긴밀히 관계된 특징에 따라 정치적 성격이 매우 강할 수밖에 없다. 조사연구에서 항공우주 기업 CEO들은 조직정치를 확실히 있다고 인지하고, 자신의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 내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었다[4].

항공우주 기업은 상부 중심 구조의 정치적 동기와 리더십에 따라 경영 전략과 효율성이 달라진다[5]. 또한 강구영 같은 경영자의 군 경험과 정치적 연결은 기업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경험 경영진은 과신과 급진성이라는 경영적 특성이 있었다[6,7].

그 결과 자원을 오용하고 비효율적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실적이 높더라도 모두 이익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높은 레버리지와 낮은 배당금, 낮은 자본지출이라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KAI의 폴란드 대규모 공급 사업으로 벌어들인 외화에 대한 부실한 환차손 관리에 이익 규모가 낮아졌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정치적 연결성이 강한 경영진 역시 앞서 나열한 내용과 유사한 경영적 특성을 보인다[6,8,9]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강구영과 같은 정치적 연결이 강한 경영진은 이익을 위해 무모한 기업 운영을 단행하는 특성이 있었다.

 

 

류광수 전 KAI 부사장 (사진=KAI)

 

◇ 강구영의 라이벌 제거식 인사...미래먹거리 UAM 표류 결과도

그 결과 기업이 위험에 노출되고 효율성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KAI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핵심역 부사장 등이 강구영에 의해 해고되면서 경쟁사인 한화그룹의 이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KAI의 UAM 사업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구영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임 사장 라인의 임원과 영향력이 큰 임원을 배제하는 조치로 KAI의 권력과 리더십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던 것으로 유추된다. 또한, 강 사장 체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된 임직원들이 차별 대우 혹은 배제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을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경남 사천 본사 전경 (사진=KAI)


◇ 강구영의 조직정치, 임직원 의욕 저하·이직..직원 극단선택 등 사고로

과거부터 조직정치는 임직원들의 근로의욕과 만족도를 저하시키고 이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10]. 실제로 KAI의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 중 보직해임된 인원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 이후 정확한 업무 배정을 받지 못해 이달, 2월 초까지 아무런 일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군 관련성과 정치 연결 등을 배경으로 단행된 급진적인 인사 개편은 공통적으로 경영의 비효율성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도로 숙련된 전문 인력마저도 내치는 강구영식 조직개편은 인재 손실과 업무 공백, 비효율성을 초래해 KAI에 보이지 않는 손해를 입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론적으로 강구영식 경영 불안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KAI의 주가 등 기업가치는 지속 저평가되어 온 것으로 유추된다. 최근 KAI에서 직원 사망사건도 발생한 바, KAI와 강구영 사장은 임직원 보호와 관리를 위한 노력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사진=알파경제


출처


[1] Vigoda-Gadot, E., Baruch, Y., & Grimland, S. (2010). Career transitions: An empirical examination of second career of military retirees. Public Personnel Management, 39(4), 379-404.
[2] Allen, R. W., Madison, D. L., Porter, L. W., Renwick, P. A., & Mayes, B. T. (1979). Organizational politics: Tactics and characteristics of its actors. California management review, 22(1), 77-83.
[3] Harris, R. B., Harris, K. J., & Harvey, P. (2007). A test of competing models of the relationships among perceptions of organizational politics, perceived organizational support, and individual outcomes. The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147(6), 631-656.
[4] Jones, R. E. (1990). Managing the political context in PMS organizations. European Journal of Operational Research, 49(1), 60-67.
[5] Romano, K. W. (2003). The influence of organizational culture, leadership, and structure on operational effectiveness in the aerospace industry (Doctoral dissertation, University of Phoenix).
[6] Jaroenjitrkam, A., & Maneenop, S. (2022). Military Connected Firms. Available at SSRN 4019106.
[7] Malmendier, U., Tate, G., & Yan, J. (2011). Overconfidence and early‐life experiences: the effect of managerial traits on corporate financial policies. The Journal of finance, 66(5), 1687-1733.
[8] Faccio, M. (2010). Differences between politically connected and nonconnected firms: A cross‐country analysis. Financial management, 39(3), 905-928.
[9] Sadiq, M., & Othman, Z. (2017). Earnings manipulations in politically influenced firms. Corporate Ownership & Control, 15(1), 65-71.
[10] Vigoda, E. (2001). Reactions to organizational politics: A cross-cultural examination in Israel and Britain. Human Relations, 54(11), 1483-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