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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쿠팡, 와우멤버십 월 7890원 기습 인상…3년새 3배 올려

2024. 4. 15. 15:04

“3조원 투자비 부담 고객에 전가” 비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쿠팡이 유료 서비스인 와우멤버십의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기습 인상했습니다. 약 58% 인상인데요.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로켓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쿠팡은 저가 공세에 맞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고객들은 투자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고물가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계 부담을 더욱 짓누르고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초기 무료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유치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뒤 독점적 시장 구조를 이용해 비용을 유료화하거나,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실제로 쿠팡의 와우멤버십 서비스 비용은 3년전 월회비는 2000원 수준에서 4000원대로 오른 지 2년 4개월만에 또 다시 58% 올린 7890원으로 인상한 겁니다.

쿠팡은 장기간 이용한 고객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어려운 심리를 이용한 일종의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락인효과는 주로 높은 전환 비용과 호환성 문제, 계약상의 제약 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통신사에서 많이 쓰는 마케팅·영업 전략인데요.

김범석 의장은 ‘사업을 하면서 쿠팡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죠.  

(사진=연합뉴스)


국내 플랫폼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대표적인데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는 사용하고 싶지 않아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락인효과를 통해 시장의 절대적 지위를 차지합니다.

이후 콘텐츠,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합니다.

쿠팡은 현재 1400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 3명 중 1명이 사용하고 있는 건데요.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쿠팡은 멤버십 월회비 인상을 통해 기존 연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쿠팡이 3년새 3배의 월회비를 기습 인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쿠팡은 무료 배송 및 직구, 무료반품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으로 회원들이 월회비 이상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