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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랠리에 ‘빚투’ 급증...한 달 만에 1조 가까이 증가

2024. 4. 4. 14:5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있는 가운데,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4772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29일(18조5262억원) 이후 한달 동안 9509억원 늘어난 규모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은 4865억원 증가한 10조3666억원, 코스닥시장은 4645억원 증감한 9조1105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자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을 뜻한다.

국내 증시가 지난달 호황기를 맞으면서 빚투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거래잔고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 한달전보다 3.9% 상승한 2746.33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투자 관심까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투자자예탁금도 2조원 넘게 증가

증시의 호황에 따라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50조7434억원에 머물던 투자자예탁금은 2월 말 54조3356억원으로 급증했고 3월29일엔 56조5229억원으로 2조원 넘게 늘었다.

증권사들도 이에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 마케팅에 나서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생애 최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7일간 이자율 0%를 제공하며, DB금융투자는 90일간 연 4.8%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외에 KB증권·한화투자증권·교보증권·SK증권 등도 연 4.2~4.8% 이자율로 신용융자를 짧게는 30일, 최대 180일간 신규 고객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통상적인 연 9.0%(31일 이상) 신용융자 금리의 절반 수준이다. .

투자자가 대출 받아 산 주식이 특정 주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투자자는 원금 이상의 손실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과 중국 경기둔화, 유럽 경기회복 지연 속 금리동결이 예상되면서 단기간 코스피 28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또 강력한 유동성 모멘텀에 힘입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극복하거나, 가파른 이익 개선세가 이뤄져야 하나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