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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동명 LG엔솔 사장 “잠도 못 잔다” 호소…직원 노조 가입 확대 경영진 불신 여전

2024. 3. 26. 14:19

“이익공유제 도입은 불가”…성과급 개선안 연기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시장 상황이 어려워 잠을 이룰 수 없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20일 열린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밝힌 속내입니다.

이날 미팅에는 김동명 사장을 비롯해 최고인사책임자와 최고전략책임자 등 주요 사업부장들이 동석했습니다.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성과급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큰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심지어 LG에너지솔루션 노조는 ‘프로핏 쉐어링 제도(이익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이익공유제)’을 요구하는 트럭시위를 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죠.

이에 경영진이 나서 직원들에게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현황 및 회사 사정, 성과급 제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소통 강화를 통해 이해를 구하겠다는 자립니다.  

(사진=연합뉴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타운홀 미팅에 대해서 직원들은 ‘소통이 아닌 통보’로 ‘알맹이가 빠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김동명 사장의 호소가 통하지 않은 건데요.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모든 연봉 수준을 경쟁사 이상으로 하겠다는 목표와 기조를 유지하면서 평균 임금인상률 6%로 결정했습니다.

중요한 건 논란을 촉발 시켰던 ‘성과급 개선안’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동명 사장은 경영 성과급과 관련 “직원과 주주, 투자자 등의 입장에서 모두가 납득 가능한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직원의 일방적인 행복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성취와 성과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성취욕을 높이는 사이클이 행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듣고 있던 일부 직원들은 김동명 사장의 답변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는데요.

(사진=LG에너지솔루션)


우선 지난 타운홀에서 약속했던 총 보상 우위에 대한 얘기가 없었고, 실시간 질문에 대한 선별적 답변 및 삭제가 이뤄졌다는 뉘앙스로 말했다는 주장입니다.

성과급 개선에 대한 내용은 빠진 체 경영 목표만 높였고, 말만 번지르르하고, 직원들에게 돌아온 건 없다고 경영진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노조는 김동명 사장의 타운홀 미팅 이후 노조 가입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김동명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에 대한 반감이 확대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