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지속가능경영

[현장] 조여오는 검찰 수사…황재복 “허영인 SPC 회장 지시” 진술

2024. 3. 21. 12:2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검찰의 칼날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향하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황재복 SPC 대표이사로부터 “허영인 회장의 지시에 의해 수행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한 언론매체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가 조사과정에서 황재복 대표로부터 허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애초 민주노총 탈퇴 강요 의혹부터 수사관 매수까지 황재복 대표 단독으로 벌일 수 있지 않다고 봤다. 다시 말해 SPC그룹 오너인 허영인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란 얘기다.

이로써 검찰의 칼날은 허영인 회장에 향할 수밖에 없다.

앞서 검찰은 허영인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8~19일 검찰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허영인 회장이 업무상 등의 이유로 출석을 불응했다.

황재복 대표는 오는 25일쯤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14일 서병배 전 SPC 대표이사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서병배 전 대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지난 1월 참고인 신분이었으나,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황재복 대표와 서병배 전 대표 등 핵심 피의자들을 조사한 검찰은 허영인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2019년∼2022년 SPC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을 대상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이들이 한국노총 PB파트너즈 조합원 확보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노조위원장이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을 발표하게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