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기업평판분석

[평판54]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잇따른 실패와 사회적 책임 부족

2024. 3. 7. 13:02

전세계적으로 사모펀드 기업에 대한 비판 분위기
사모펀드 부정적 영향…투자금 회수 어려워질 수도
MBK, 재무성과와 사회적 책임 양립 고민해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정민 평판연구소장·김종효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5년 7조 2000억원에 인수한 홈플러스는 직원과 점포를 대폭 줄여도 손실이 지속됐고, 기업가치가 급격히 저하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현금창출력이 낮은 상태에서 당장 올해 차입금 8000억원 만기가 도래하니 자금난이 우려되고 있다.

 

2013년 인수한 아웃도어 업체 네파 역시 수익 반등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투자금 회수가 안 된 상황이다.

작년 12월 MBK가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장남 조현식 전 고문을 도와 공개매수에 나섰다.

결과는 경영권 획득 실패로 돌아갔고, 소득이 없었다. 주가 변동 및 분란만 일으켰다. 잇따른 실패를 보이는 MBK에는 성공한 투자 사업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종합외식기업 bhc이다.

 

MBK가 최대주주로 있는 bhc는 2018년을 기준으로 5년 간 연평균 매출 16.9%, 영업이익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 실적 면에서 상당한 성공을 보인다.

 

그러나 경쟁사 BBQ와의 소송전, 가맹점주 갑질, 과도한 가격 인상과 같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bhc는 지난해 일방적으로 가맹점주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물품공급을 중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사업 위반 혐의 3억 50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최근 값싼 브라질산 냉동육으로 재료를 변경했음에도 치킨 가격을 인상시켜 사회적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등의 투자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과도한 이윤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잃어버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MBK파트너스 CI)


◇ 전세계적으로 사모펀드 기업에 대한 비판

전 세계적으로 사모펀드 기업에 대한 비판이 강하다. 사모펀드의 본 고장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사모펀드는 탐욕스럽고 착취적이라는 사회적 비판이 많다[1].

사모펀드가 추구하는 경영 전략은 주로 직원, 설비 등의 운영에 요구되는 비용을 파격적으로 절감시키고 이익은 극대화하는 것이다[2].

bhc와 같은 프렌차이즈의 경우, 가맹점에 대한 관리 및 지원, 원재료비 등의 운영비를 감축하고 소비자를 통한 이익은 극대화하게 된다[2-4].

문제는 이런 운영 전략이 사모펀드의 이윤은 증가시키나 직원, 가맹점, 소비자 등 이외의 이해 관계자에게 손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bhc의 경우, MBK가 수익 창출을 위해 가맹점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소비자 가격을 무리하게 인상시킨다는 부정적 평판이 있다.

즉각적인 성과와 투자 회수를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성격상, 사모펀드는 실적을 우선시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노력과 사회적 책임은 방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4-6].

연구에서도 사모펀드는 근본적인 생산성 향상 개선 없이 인력과 자본을 구조조정해 운영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7].

그 결과 기업의 최종 생산성 및 중장기적 성장이 감소하고 사회적으로 고용 시장 축소를 초래했다[4,7].

 

(사진=연합뉴스)


◇ 사모펀드 부정적 영향…투자금 회수 어려워질 수도

이는 MBK의 홈플러스 운영과도 맞물린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속된 점포매각과 인력 감축, 제한적인 설비 투자로 운영비를 감소시켜왔다.

때문에 대형마트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됐고, 현재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에 대응할 자원이 부족해 보인다.

기업의 ESG(지속가능경영)의 필요성과 그 성과들이 검증됨에 따라서 사모펀드 운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재무 개선만이 아니라 긍정적 평판을 형성하고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하는 것이다[1,8].

사모펀드 기업이 사회적 책임 문제 관련 이슈나 논란이 발생했을 경우, 기업 가치 저하는 물론 사모펀드의 자본 조달에도 어려움이 야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9].

사모펀드 운영이 사회적 비난을 받을 시, 해당 사모펀드의 후속 펀드에 조달되는 자본이 9-12% 감소했다[9].

과거 평판이 좋지 못한 사모펀드일수록 그 부정적 영향이 더 크고, 투자자들도 사모펀드를 외면했다. 투자금 회수도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았다.

반대로 ESG와 사회적 책임 활동이라는 배경을 가진 사모펀드는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잘 관리했으며, 사회적 비난을 적게 받았다. 투자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MBK와 같은 사모펀드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해야 할 과제가 있다[8]. 관련 실제 최근 해외의 사모펀드 업계는 지속가능경영(ESG)과 사회적 책임 활동들에 투자하고 있다[1,8].

 

(사진=연합뉴스)

 

◇ MBK, 재무성과와 사회적 책임 양립 고민해야

현재 MBK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형성된 바, MBK는 생존 위기와 책임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

관련 bhc의 경우, 가맹점주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가맹점주에게 위협이 되는 운영 방침일지라도 이를 수용하게 하는 더 큰 성장이 가능한 기회를 제공하여 신뢰를 유지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 한다[10].

 

MBK가 목표로 하는 재무 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양립할 수 있는 전략 고안이 해결책 중 하나라 본다.

 

한편, 투자자나 주주 입장에서는 MBK의 투자에 주의가 요구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 잇따른 실패를 보인 사모펀드의 허위 보고를 발견했다[11].

 

투자 성과가 저조한 기업을 긍정적으로 포장하고 수익률을 과장하는 것이다.

 

MBK를 대입해 볼 때, 홈플러스나 네파와 같은 기업의 성과나 가치를 과대 계산할 가능성, bhc 가맹점 계약시 수익률을 과장할 가능성, 한국앤컴퍼니와 같이 주가변동을 일으켜 일시적으로 가치를 상승시킬 가능성 등이 유추된다. 이에 따라 투자 주의가 요구되는 바이다.

출처
[1] Telander, E., & Ullbors, W. (2021). Private Equity Firms and ESG-Friends or Foes?.
[2] Elliot, K. N. (2019). Problems and Possibilities of Private Equity and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3] Sawant, R. J., Hada, M., & Blanchard, S. J. (2021). Contractual discrimination in franchise relationships. Journal of Retailing, 97(3), 405-423.
[4] Bruining, H., Verwaal, E., & Wright, M. (2013). Private equity and entrepreneurial management in management buy-outs. Small Business Economics, 40, 591-605.
[5] Wright, M., Thompson, S., Robbie, K., & Wong, P. (1995). Management buy-outs in the short and long term. Journal of Business Finance and Accounting, 22, 461-461.
[6] Falkner, R. (2005). Contracts for Differences: The Case for Disclosure. Int'l Fin. L. Rev., 24, 15.
[7] Goergen, M., O'Sullivan, N., & Wood, G. (2014). The consequences of private equity acquisitions for employees: new evidence on the impact on wages, employment and productivity. Human Resource Management Journal, 24(2), 145-158.
[8] Margolis, J. D., Elfenbein, H. A., & Walsh, J. P. (2009). Does it pay to be good... and does it matter? A meta-analysis of the relationship between corporate social and financial performance. And does it matter.
[9] Duevski, T., Rastogi, C., & Yao, T. (2023). ESG Incidents and Fundraising in Private Equity. Available at SSRN 4641071.
[10] Croonen, E. (2010). Trust and fairness during strategic change processes in franchise systems. Journal of Business Ethics, 95(2), 191-209.
[11] Brown, G. W., Gredil, O. R., & Kaplan, S. N. (2019). Do private equity funds manipulate reported returns?.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132(2), 267-297.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