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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영원무역, OEM 업황 부진에 스캇 수익성 하락까지

2024. 2. 29. 11:23

◇시장 기대치 큰 폭 하회한 4분기
◇OEM 부문 전방 업황 둔화 지속
◇스캇 5%대 영업이익률로 회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영원무역이 OEM과 스캇(SCOTT) 모두 부진하며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OEM과 스캇 사업부 모두 매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큰 데다, 단기 실적 반등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부족해 올해 실적과 주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사진=영원무역)

 


◇ 시장 기대치 큰 폭 하회한 4분기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7573억원, 영업이익은 57.8% 감소한 814억원을 시현하며 어닝쇼크가 발생했다.

DB금융투자는 영원무역 4분기 OEM 원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하고, 영업이익률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어 전반의 재고 축소 움직임이 지속, 23년 상반기 선적 물량 쏠림 영향 탓이다.

스캇 원화 기준 매출은 33%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둔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 전기자전거 수요 급감에 따른 판매 부진, 할인율 상승에 기인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 감소에 따른 원가율 상승 부담이 커질 수 있겠다"며 "2023년 스캇 원화 매출 두 자릿수 감소에 이어 올해에도 외형 둔화 추세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영원무역, 대신증권

 


◇ OEM 부문 전방 업황 둔화 지속

4분기 OEM 부문의 실적은 전방 업황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4분기 글로벌 의류 소비 업황이 여전히 침체 구간에 머물러 있었으며, 고객사의 재고 조정 사이클이 지속되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OEM 부문의 경우 전방 업황 둔화 지속, 판매단가(ASP) 하락, 실적 기저 효과, 방글라데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작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제나 연구원도 "영원무역의 중고가 브랜드 바이어의 리스타킹 분위기는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는데, 소비 업황 둔화 영향을 늦게 받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며 "올해 방글라데시 최저임금 인상 시기도 도래한다"고 설명했다.  

 

자료: 영원무역, 대신증권

 


◇ 스캇 5%대 영업이익률로 회귀

지난 2021~2022년 팬데믹 기간 동안 자전거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던 스캇은 다시 과거 평균 수준으로 실적이 회귀하며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에도 자전거 수요 침체와 재고 축소를 위한 할인 판매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캇은 과거 5%대 영업이익률로 회귀하며 2024년 전사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형권훈 연구원은 "스캇 재고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과, 자전거 산업의 특성상 매년 새로운 시즌이 도래한다는 점에서 이미 진부화 된 작년 재고에 대한 고강도의 할인 판매를 전망한다"며 "올해 스캇 수익성에 대해서는 눈높이를 낮춰 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