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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블랙리스트’ 의혹 보도에 발끈한 쿠팡 “MBC, 강력한 법적 조치한다”

2024. 2. 16. 12:35
쿠팡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쿠팡이 블랙리스트 의혹을 보도한 MBC를 법적 조치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14일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직원에 대한 인사평가는 회사의 고유권한이자, 안전한 사업장 운영을 위한 당연한 책무”라면서 “반복적인 사규 위반 등의 행위를 일삼는 일부 사람들로부터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건 회사의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은 “MBC의 악의적 보도로 인한 피해는 선량한 직원들에게 돌아단다”면서 “CFS는 매년 수십만명의 청년, 주부, 중장년분들에게 소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안심하고 일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막는다면 그 피해는 선량한 직원분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특히 “MBC는 출처불명의 문서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인터뷰를 보도해 심각한 명예 훼손을 했다”면서 “MBC의 비상식적이고 악의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블랙리스트 의혹을 보도한 MBC에 대해서 이례적으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의 핵심은 MBC가 입수한 자료가 쿠팡 내부 자료 여부다. 쿠팡은 애매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내부문건도 아니며,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인사평가는 회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MBC 취재팀이 확보한 블랙리스트 추정 엑셀 문서 파일은 쿠팡 내부 자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쿠팡 물류센터별 채용 인력의 이름, 연락처, 근무지, 사유 등 모든 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다는 점이다. 이용우 민변 노동위원장 겸 변호사는 “PNG(PNG, Persona Non Grata) 리스트라고 기재돼 있는데, 외교전문용어로 기피인물이라는 의미”라면서 “(파일의)양 자체가 굉장히 방대하다”고 말했다.

만약 쿠팡의 내부자료일 경우 문제는 일파만파 커질 수 있다. 오히려 문제제기한 언론사 의혹을 덮으려 허위사실인 것처럼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쿠팡은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이 불가피하고,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도 받을 수 있다.

쿠팡 내부문건으로 의심되는 엑셀파일에는 지난 2017년 9월 20일부터 2023년 10월 26일까지 총 1만6450명의 정보가 담겨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