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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CJ제일제당, 바이오·사료 부진 식품 호실적으로 상쇄

2024. 2. 16. 12:35

◇4분기 영업이익 2983억원...컨센서스 부합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 회복 추세 지속
◇비주력 사업 매각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CJ제일제당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바이오 및 사료 사업에서의 성과가 다소 아쉽지만 식품 본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를 상쇄했다.


올해에는 F&C부문 수익성 악화 등 우려 요인이 남아있지만, 낮은 기저를 고려할 때 영업이익 반등 가시성은 높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CJ)

 

◇ 4분기 영업이익 2983억원...컨센서스 부합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7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2983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4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28.2% 증가한 158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식품과 바이오 등 핵심 사업은 양호했으나, 셀렉타(적자 435억원)와 생물자원(적자 426억원)의 부진이 아쉬웠다.

식품은 높은 기저와 명절 선물세트 시점 차이, 지상쥐 매각으로 매출은 2% 감소했으나 원가 부담 완화와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87% 증가했다.

바이오(FNT 사업부 포함)는 업황 부진과 원가 부담, 높은 기저로 영업이익은 27% 줄었으나, 셀렉타 제외 시 영업이익은 49% 늘었다. 라이신 등 주요 아미노산 스팟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F&C 부문이 베트남 돈가 하락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한 점은 아쉬우며 추후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악화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셀렉타 영업손실이 439억원 반영되고, 인니 사료 판매량 감소 및 베트남 양돈 판가 하으로 F&C 영업손실이 426억원에 달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 회복 추세 지속

셀렉타와 F&C 실적이 크게 부진했음에도 국내 가공식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미주 가공식품 매출액은 원화 기준 4%, 달러 기준 8% 성장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국내 식품의 경우 설 시점 차로 인한 선물세트 기저부담이 상당했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DTC몰(+36%) 및 네이버, 컬리, B마트 등 전략적 협업 플랫폼(+96%) 매출 규모 확대로 국내 식품 온라인 매출액이 오랜만에 성장 전환(+8%)한 점도 유의미하다.

미주 가공식품의 경우 시장 성장 둔화에도 전략 품목의 점유율 확대에 기인한 외형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25% 증가되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말부터 시작된 국내 가공식품의 판매량 역성장 추세는 작년 2분기까지 이어지다가 3분기부터 플러스 전환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 카테고리 및 채널 강화와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 외식 수요를 내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카테고리 진출을 통해 판매량 회복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CJ제일제당)

 

◇ 비주력 사업 매각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또 비주력사업의 매각을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지상쥐(지분 60%, 매각대금 3000억원), 셀렉타(66%, 4800억원) 등 비주력사업의 매각이 예정돼 있다.

한유정 연구원은 "2023년 영업손실이 407억원에 달했던 셀렉타의 경우에도 연내 매각 시 적자 기여는 우려 대비 완화될 전망이며 매각 대금 유입 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