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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LG이노텍, 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도 아쉬운 수익성

2024. 1. 30. 14:57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 7조5600억원
◇2024년 상반기 전형적인 비수기
◇단기 모멘텀 부재...목표가 하향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LG이노텍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 7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전략고객사의 프리미엄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전장사업부의 적자지속과 기판소재 사업부에서의 영업이익 감소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LG이노텍 공장 전경. (사진=LG이노텍)

 


◇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 7조5600억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조5600억원, 영업이익은은 158% 증가한 48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액은 북미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 특히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인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수익성은 기대보다 낮은 수준을 시현했다. 전장사업부의 적자지속과 기판소재 사업부에서의 영업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사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기 최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달성한 부분은 소기의 성과"라며 "기판소재 부문은 패키지기판의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FCBGA 투자 등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과거보다 확대돼 수익성 개선이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자료=하나증권



◇ 2024년 상반기 전형적인 비수기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밋밋할 전망이다.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량이 출시 3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주춤해졌고, 중국 내에서도 출시 효과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LG이노텍 실적은 뚜렷한 상저하고 실적 패턴을 나타낼 것"이라며 "올 하반기 북미 전략 고객의 신제품 출시 전까지 스마트 폰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1월 공개한 경쟁사의 온디바이스 AI폰 판매 호조로 북미 고객사의 점유율 하락이 상반기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24년 전략 고객의 하반기 신모델 출시와 프리미엄 모델 수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ASP) 상승 등을 고려하면 성수기 효과에 의한 하반기 실적 개선 가시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이 계절성으로 상반기에는 부진하지만, 카메라 사양이 2024년에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서 ASP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해외 고객의 VR 기기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하나증권

 


◇ 단기 모멘텀 부재...목표가 하향
 

실적 부진 등 단기 모멘텀이 부재하면서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과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SK증권 등이 LG이노텍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일제히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단기 모멘텀 둔화에 따른 밸류애이션 하향 조정을 반영해서 하향 조정했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전략고객사와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 간 경쟁 심화가 예상돼 전략 고객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사업부 2024년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다만 주가 수준은 2024년 기준 PER 8.00배, PBR 1.18배로 역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