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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미약품 장남, OCI와 통합 가처분신청...”우호지분 모아 승부 볼 것”

2024. 1. 23. 13:03

모녀, OCI와 통합계약 체결 주도…장녀, 사실상 차기경영권 갖게 돼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코리그룹 회장)이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12일 OCI와 한미약품은 그룹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미약품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주도로 OCI와 그룹 통합을 추진했다.

한미사이언스와 OCI 지분을 교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마치면 임주현 사장이 지분 10.73%를 보유, 단숨에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자연스레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는 그림이 된다.

반면,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은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9.91%를 보유하고 있지만, 통합 지주사의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지 못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임종윤 회장과 이우현 OCI 회장은 지난 14일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장남인 임종윤 회장은 한미-OCI의 통합은 절차상 문제가 있고, 우호 지분을 모아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임종윤 회장은 차남인 임종훈 사장과 손을 잡았다. 둘의 지분은 총 20.47%에 달한다. 임종윤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1.52%를 보유한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설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임종윤 회장은 경영권이 통합법인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합병에 해당하고, 이는 명백한 위법이며, 특별 주주총회 결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사진 = 연합뉴스)


반면,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은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 주주총회 사안이 아니며, 이사회 의결로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미와 OCI의 통합은 상속세 마련 방안으로 풀이된다”면서 “상속세 총 5400억원 가운데, 현재 2000억원대의 상속세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지난해 재원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장기적 안정성을 고려해 결국 OCI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